올해 독감으로 인한 사망률이 증가하면서 백신 접종에 대한 중요성이 높아지고 있다.

타스마니아 라트로브(Latrobe)에 위치한 유나이팅 에이지웰(Uniting AgeWell) 노인요양원에서 유행성 독감 바이러스인 인플루엔자 A로 인해 지난 2일 기준 총 6명이 숨진 것으로 확인됐다.

빅토리아 왕가라타(Wangaratta)의 세인트존스 실버타운(St John’s Retirement Village)에서는 70~94세 노인 7명이 독감으로 숨졌다. 그 외에도 약 100여 명이 지난 2주간 독감에 시달린 것으로 보고됐다.

이에 켄 와이어트 연방노인복지장관은 세인트존스 실버타운 독감 발병 및 사망에 대한 자세한 보고서를 주문했으며 노인복지시설 관련 종사자를 대상으로 예방접종 의무화 등 다양한 대응책을 모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2일 기자회견을 통해 “모든 유해 위협으로부터 시민을 보호하는 것이 턴불 정부의 최대 주요 임무이다. 따라서 가능한 모든 방안을 하나도 빠짐없이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면역력이 약한 취약층과의 접촉이 잦은 사람은 반드시 예방접종을 받고 바이러스 확산방지를 위해 가급적이면 한 요양기관에서 감염된 환자를 다른 기관으로 이송하지 않도록 당부했다.

호주의료협회는 독감백신 미접종자 증가 및 새로운 각종 악성 바이러스의 출현 등으로 올해 빅토리아주에서만 11,845명의 독감 환자가 발생해 작년 대비 2배 급증했다고 밝혔다. 국내 전체 독감 감염자 수는 약 10만5,000명으로 2015년 이후 최대의 발병률을 기록했다.

호주의료협회의 빅토리아 지역장 로렌 베이커 박사는 “최근 예방접종 프로그램에 인플루엔자 A가 포함됐다”며 “예방접종은 일종의 보호 장치이다. 백신을 맞아도 독감에 걸릴 수 있다. 하지만 감염률 저하 및 증세 완화에 확실히 효과가 있다”고 말했다.

그는 특히 면역력이 약한 노인층의 경우 합병증을 동반해 매우 치명적일 수 있으니 반드시 백신을 맞도록 하고 독감에 걸린 일반인의 경우에도 사람들과의 접촉을 피하는 등 책임 있는 시민이 되도록 당부했다.

한편 호주 국가 백신 프로그램에 따라 임산부와 65세 이상 노인 등 면역 취약층은 유행성 독감 예방주사를 무료로 접종받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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