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마건축설계사무소의 김규범 대표가 시드니디자인상 은상을 수상했다.

“건물주-공동체 동일선상 설계 높게 평가”

시드니 한인 건축가가 ‘시드니디자인상’(Sydney Design Awards) 은상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모마건축설계사무소(moMA Architecture)의 김규범(영어명 에릭 김) 대표는 지난달 29일 시드니 도심 시벨로갤러리(Schiavello gallery)에서 열린 2017년 시드니디자인상 시상식에서 건축설계 제안 부문에서 은상(silver award)을 공동 수상했다.

김 대표는 리드컴의 실제 개발프로젝트인 10층 104가구 규모 주상복합 아파트를 설계한 ‘리드컴 워크’(Lidcombe Walk)를 출품해 약 300명의 쟁쟁한 지원자와 경쟁해 은상을 받았다.

4일 이스트우드에서 만난 김 대표는 “설계를 하고 나서 상을 처음 받아봤다”면서 “수상한 회사들이 너무 대단해서 은상 수상이 믿기지 않을 정도로 놀라웠다”고 밝혔다.

그는 “건축주와 공동체를 동일선상에 놓고 설계를 진행한 것이 높게 평가 받은 것 같다”면서 “아파트 1층 공간의 3분의1을 외부인도 사용할 수 있도록 공공에 개방했다”고 수상 배경을 설명했다.

그는 “수익 보다는 공동체 혜택에 부합하도록 설계하면서 건축주, 카운슬 등을 설득하는게 힘들었지만 이번 수상으로 심적인 보상이 됐다”고 말했다.

김규범 대표에게 시드니디자인상 은상을 안겨준 출품작 ‘리드컴 워크’

● “언젠가 한국 가서 건축가로 기여하고 싶다” = 현재 시드니한인상우회 간사를 맡고 있는 김 대표는 중학교를 다니던 1999년 부모를 따라 호주로 이민 왔으며 시드니대에서 건축학과 학사, 석사 학위를 취득했다.

그는 공식 등록 건축가(registered architect)로 2012년 중국계 파트너와 함께 모마건축설계사무소를 창업했다.

그는 건축가에 대해 “관련 법규와 규제가 매우 까다롭기 때문에. 시간과 노력이 상당히 소비돼 고생스럽지만 묵묵히 최선을 다하면 어느 순간 큰 보람과 충분한 보답이 돌아오는 직업”이라고 밝혔다.

그는 “언젠가 한국에 가서 프로젝트를 꼭 진행해보고 싶다. 한반도 통일 후 건축가로서 기여하고 싶다”고 장래 포부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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