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이드시의 노동당 후보들과 조디 멕케이 의원(한복 입은 여성)

폴리 야당대표 “통폐합, 과도 개발로 유권자들 분노” 
9.9 NSW 지자체 선거에서 자유-국민 연립의 지지율이 크게 하락한 반면 노동당과 녹색당의 지지율이 급증했다. 이번 시의원 선거에서 노동당으로 지지율 반등(swing)이 약 15%선으로 추산된다. 녹색당 지지율도 동반 상승하면서 혼스비와 라이드카운슬에 첫 교두보를 확보했다. 

이같은 자유당의 지지율 폭락과 관련, 루크 폴리(Luke Foley) NSW 야당 대표는 “커뮤니티를 무시한 주정부의 강제 카운슬 통폐합과 지나친 개발 아젠다(overdevelopment agenda)에 대한 유권자들의 불만이 표출됐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그는 “자유당 집권 후 고층 아파트 신축은 승인이 급증한 반면  공원, 놀이터, 학교, 탁아소 등 커뮤니티 기반 시설 확충을 무시했다”고 비난했다. 10일 라이드시를 방문해 노동당 후보들을 격려한 폴리 야당대표는 “유권자들이 글래디스 베레지클리안 주정부를 응징했다(punished)”고 표현했다. 

한인 밀집 지역 중 하나인 라이드시의 경우 자유당 지지율 폭락이 더욱 두드러졌다. 한국계 의사인 닥터 피터 김(김상희) 후보가 2순위로 출마한 웨스트워드(West Ward)에서 11일(월) 오전 79% 개표를 기준으로 정당(또는 그룹별) 우선 지지율(first preference)에서 노동당이 39.2%를 득표하는 기염을 토했다. 5년 전인 2012년 선거에서 노동당의 제롬 락살 후보는 16.5%로 시의원으로 당선됐다. 노동당으로 지지율 반등이 무려 22.7%인 셈이다. 

노동당 지지율 급등으로 노동당은 1순위 제롬 락살 시의원은 물론 2순위인 피터 김 후보까지 2명이 당선될 것이 확실시된다. 당초 피터 김 후보는 선전을 기대했지만 웨스트워드의 한인 유권자가 500세대에 못미쳐 당선은 매우 어려울 것으로 예상됐었다. 
라이드시 한인 사회에서는 “웨스트워드에서 2순위인 피터 김 후보의 당선은 거의 기적에 가깝다”는 놀라운 반응을 보이며 환호하고 있다.   

락살 시의원은 10일 보도자료를 통해 “라이드시 중 특히 한국계 유권자들이 집중된 웨스트워드에서는 노동당팀이 압승을 거두며 피터 김 후보까지 당선되는 놀라운 결과를 얻었다. 특별히 한인 커뮤니티에 감사를 드린다”고 말했다. 
폴리 야당대표는 10일 라이드시를 방문해 가장 큰 지지율 반등에 성공한 제롬 락살 시의원과 피터 김 후보를 격려하면서 “당에서 라이드시 노동당 시의원 팀을 전폭 지지하겠다”고 말했다. 10일 시드니모닝헤럴드 등 주요 언론이 이를 크게 보도했고 한호일보도 선거 결과를 아이탭을 통해 속보로 전했다.  

라이드시는 12명 시의원들 중 노동당 4~5석, 자유당 4~5석, 녹색당 1~2석, 무소속 1~3석의 분포가 될 것으로 보인다. 종전까지는 자유당이 6석을 차지해 무소속의 지지를 받아 시의회를 주도했었다.  

시드니 동부 부촌인 웨이벌리 카운슬에서 조차 자유당은 지지율 폭락으로 시의회에서 과반수 확보에 실패했다. 파라마타시(15명 선출)에서도 6명으로 종전보다 1명 줄었다. 노동당은 종전대로 3석을 유지했으며 1명을 추가할 가능성이 있다. 녹색당이 2명 당선될 것으로 예상된다.

통합된 켄터베리-뱅크스타운, 컴벌랜드, 헌터, 일라와라 카운슬에서 노동당 시의원들이 과반 이상을 차지할 것으로 예상된다. 

녹색당은 시티 인접지와 동부 지역(랜드윅, 웨이벌리, 울라라)에서 종전보다 두 배 득표율을 얻었다. 통합된 이너-웨스트 카운슬에서 최소 5석 이상, 동부 지역에서는 4~8석씩 당선될 전망이다. 녹색당의 데이비드 슈브릿지 주의원(지자체 담당)은 “NSW 연립 정부가 강제 통폐합, 공기업의 지나친 민영화, 과도 개발로 유권자들로부터 외면을 당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시드니 북부 혼스비에서도 녹색당이 처음으로 2석 당선됐고 라이드시에서도 1~2명 당선이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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