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리톤그룹 창업자 겸 회장인 해리 트리거보프

호주 최대 부동산 건설업체 메리톤그룹 창업자인 해리 트리거보프(Harry Triguboff) 회장이 “아파트시장 침체 악화를 막지 못하면 호주 경제에 치명타가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트리거보프는 최근 6개월 간 신축 아파트 매각 건수가 줄어들고 가격도 약 10% 떨어졌다고 밝혔다.

그는 “아파트 가격 하락이 경제에 상당한 충격을 줄 것”이라며 연방과 주정부의 외국인 투자자에 대한 세금 규제 정책 재고와 주택구입에 퇴직연금 사용 허용을 요구했다.

중국의 해외 자본 유출 규제, 국내 은행들의 투자자 주택대출 제한, 국내 임금 상승률 저하가 정부 정책과 복합 작용하며 아파트 건설에 완벽한 태풍(perfect storm)이 되고 있다는 것이다.

필립 로우 호주중앙은행(RBA) 총재는 지난주 신축 아파트 대량 공급으로 인한 가격 압박을 감안해 브리즈번 주택시장을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밝혔다.

BIS옥스포드이코노믹스는 2019년 4층 이상 고밀도 아파트 착공 건수가 지난해 정점 대비 절반으로 줄어들고 그 이후에 추가 감소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BIS옥스포드이코노믹스의 로버트 멜로 사장은 주택건설 하락이 경제성장에 상당히 부정적인 영향을 줄 것이라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연방 재무부와 호주중앙은행의 전망치 3%에 못 미칠 것”이라고 말했다.

● “호주인들 엄청난 자산 잃을 수 있다” =  NSW와 빅토리아 주정부의 인지세 감면 혜택에 힘입어 7월 첫 주택구입자들이 주택시장으로 대거 돌아오면서 4년만에 최고 수준을 나타냈다. 하지만, 트리거보프 회장은 “첫 주택구입자들이 해외와 국내 투자자 감소를 대신할 수 없다”고 말했다.

그는 임금상승 둔화와 부모 집에 얹혀사는 젊은이 증가세도 아파트 신축에 부담이라며 “정부가 아파트 가격과 공급의 하락을 묵인할지 여부가 궁금하다. 호주인들이 엄청난 자산을 잃을 수 있다”고 경고했다.
트리거보프는 주택시장 둔화에도 불구하고 최근 1000채의 아파트를 판매했으며 향후 몇 달간 1000채를 추가 판매할 예정이다.

트리거보프는 시드니, 브리즈번, 골드코스트에 8000채의 장기 임대 및 서비스 아파트(rental and serviced apartment)도 소유하고 있다.

그는 시드니의 지난 5년간 주택붐이 냉각되면서 아파트 판매 건수와 가격은 하락세이지만 임대료는 여전히 조금씩 상승세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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