왼쪽부터 피터 김 후보, 루크 폴리 야당대표, 제롬 락살 시의원

웨스트워드 노동당 돌풍...2명 당선권

시드니 한인 밀집지역인 라이드시에서 최초의 한국계 시의원(councillor)이 탄생해 동포사회에 희소식을 주고 있다. 

9일(토) 거행된 2017 NSW 시의원 선거에서 라이드시 웨스트워드(City of Ryde, West Ward)의 노동당 2순위로 출마한 한국계 의사인 닥터 피터 김(김상희) 후보의 당선이 확정적이다. 

이번 선거에서 10명 미만의 한국계 후보들 중 김상희 후보가 유일한 당선자가 됐다. 다른 한국계 후보들은 당선권에 근접하지 못했다.

라이드시는 13일 90% 개표 상황에서 1차 지지표(first preference)를 기준으로 노동당(그룹 A)이 웨스트워드(이스트우드, 웨스트라이드, 마스필드, 맥쿼리파크, 데니스톤 일부 지역)에서 6,872표로 39.27%를 득표하며 1위를 유지하면서 1.96 쿼타(quota)를 차지했다. 쿼타는 당선에 필요한 득표수를 의미하는데 약 3500표다. 쿼타 2에 근접하면 2명이 당선된다는 의미다. 

노동당 뒤로 자유당(그룹 E)이 5,357표(30.61%)를 획득해 1.53 쿼타를 받았다. 무소속 그룹 C(중국계 사이몬 조우 후보 그룹)가 2,295표(13.11%)로 0.66 쿼타, 또 다른 중국계 무소속 그룹 D(키트 챈 후보)는 1,437표(8.21%)로 0.41쿼타를 받았다.

김상희 후보의 당선이 확정되면 노동당은 웨스트워드에서 처음으로 두 명의 시의원을 배출하게 된다. 선거관리위원회가 부재자 투표 합산 후 공식 선거 결과를 발표할 예정이다.

웨스트워드에 한국계 유권자가 약 450세대에 불과한 상태에서 노동당의 제롬 락살과 김 후보가 현재까지 7천표 가까이 얻은 것은 ‘예상을 뛰어 넘는 대단한 결과’라는 평이 나온다. 

노동당은 피터 김의 기대 밖 선전에 크게 고무돼 있다. 한인사회에서도 ‘작은 기적’이란 표현까지 나오면서 한국계 후보의 시의원 당선을 축하하는 분위기다.

이번 시의원 선거에서 집권 자유당은 약 10%의 지지율 하락으로 크게 고전했다. 노동당의 득표율이 상승했고 녹색당은 혼스비와 라이드 등 일부 카운슬에서 첫 당선자를 냈다.

라이드에서 노도당의 지지율이 약 15% 급증했는데 특히 웨스트워드에서 20% 이상 폭등했다. 돌풍의 주역이 바로 한국계인 김상희 후보였다. 김 후보가 이처럼 예상 밖 선전을 하자 루크 폴리 NSW 야당대표는 10일 라이드시를 방문해 제롬 락살 시의원과 김 후보를 격려했다. 

폴리 야당 대표는 “자유당 정부가 지자체 강제 통폐합, 과도한 부동산 개발, 무리한 공기업 민영화 등 실정으로 유권자들로부터 응징을 당했다”고 비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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