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들레이드의 우드사이드 초교에서 2명의 남자 교사 중 한 명인 제스 모로니

호주 초등학교의 두드러진 점 중 하나는 남자 교사들이 거의 없다는 점이다. 한 교육 연구에서 50년 후인 2067년 초등학교에서 남자 교사들이 전멸할(extinct)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초등학교에서 남자 교사 감소는 1977년부터 계속되고 있다. 호주 최초의 장기 연구에 따르면 1977년 이후 남자 교사는 초등학교에서 10%, 고교에서는 14% 감소했다. 현재의 감소 추세가 지속될 경우 2054년 공립 초등학교에서 남자교사들이 완전히 사라질 것이며 2067년 호주 전역에서 전멸할 것으로 예측됐다. 

연구를 주도한 케빈 맥그라스 박사(맥쿼리대)는 “연구 결과, 연방과 주/준주 정부 한 곳도 남자들에게 교직을 권장하는 정책이 없다는 점도 문제의 한 원인이다. 이같은 감소 현상이 수십년 동안 지속되고 있고 개선 여지가 없다는 점이 놀랍다”고 말했다. 

그는 “남성들에게 교직은 대우가 좋지 않고 여성 직업이란 인식이 팽배해 있다. 

남성이 압도적으로 많은 산업에서 여성 지원자들에게 장학금을 주듯이 남성 교사 지원자들을 후원하는 등 정책이 필요하다”고 촉구했다.

멜번 외곽 지역에 있는 세인트 주드 초등학교(St Jude's Primary School)에 있는 20여명 교사들 중 3명의 남자 교사 중 한 명인 다니엘 스틸은 “성차별주의와 아동성학대에 대한 의구심에 직면하는 점도 남성 교사들이 교직을 떠나는 이유”라고 지적했다. 이 학교에서 스틸 외 다른 남성 2명은 교장과 부교장이다. 

한편 이번 연구에서 교사들의 성별은 학생들의 학과 성적에 영향을 주지 않는 것으로 밝혀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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