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의 5개 권위있는 정신보건 단체가 “동성결혼이 합법화되면 연간 최대 3천건의 고고생 자살 기도(suicide attempts)를 막을 수 있다”고 주장하며 찬성 켐페인에 가세했다.

5대 단체는 리치아웃(ReachOut), 헤드스페이스(Headspace), 옥시젠(Orygen), 블랙독 인스티튜트(the Black Dog Institute), 시드니대학의 뇌 및 심리센터(Brain and Mind Centre)다. 이들은 21일 해시태그 #mindthefacts(사실에 주의를 기울이자) 켐페인을 시작했다.

이 단체들은 “정치적인 계기가 있는 이 논쟁에 참여하지 않고 싶었지만 잘 못된 정보가 확산되는 것을 보고 함께 개입을 결정했다. 만약 찬성 투표가 과반을 넘는 경우 매년 최대 3천명의 고교생 자살 기도를 막을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이들은 동성결혼 정책과 고교생 자살률 사이에 높은 상관관계가 있다는 미국의 연구 결과와 동성결혼을 합법화한 23개국 중 일부 국가에서 자살 기도가 7% 줄었다는 보고를 인용했다. 

호주 아동 및 청소년 정신보건 및 복지 설문조사(Second Australian Child and Adolescent Survey of Mental Health and Wellbeing)에 따르면 12-17세 청소년들은 40명 중 1명 비율로 지난 12개월 사이 자살을 시도했다. 이는 약 4만1천명에 해당한다. 

리치아웃의 조노 니콜라스 CEO는 “켐페인은 정치와 이데올로기에 대한 것이 아니며 반대 투표자를 망신주는 것이 아니다. 성적소수자 커뮤니티에서 매우 높은 자살률과 정신건강 문제를 조명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옥시젠을 이끌고 있는 올해의 호주인으로 선발된 패트릭 맥고리 교수(Professor Patrick McGorry)와 뇌 및 심리센터 소장인 이안 히키 교수(정신의학자) 등도 이 켐페인에 참여할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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