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일 멜번 AFL본부 건물 앞의 로고가 일시적으로 ‘YES'로 교체됐다

호주에서 관중 동원력이 가장 많고 최고 인기 스포츠인 호주식풋볼리그(AFL)가 결혼 동등성을 지지하는 의미에서 멜번 독랜드(Docklands)에 있는 리그 본부 건물 앞의 로고를 'AFL'에서 ‘예스(YES)’로 변경했다. AFL 본부는 20일(수) 오전 로고를 교체했다. 

AFL 외에 크리켓 오스트레일리아(Cricket Australia), 전국럭비리그(NRL), 호주럭비유니온(Australian Rugby Union) 등 주요 스포츠협회는 찬성 캠페인 지지를 표명한 바 있다. AFL 선수협회(Players Association)의 폴 마쉬 대표는 “올해 많은 선수들이 동성결혼 합법화를 지지했고 청원서에 서명을 했다. 선수들은 포용적인 커뮤니티(inclusive community)를 지지한 것”이라고 말했다.  

결혼 동등 운동의 오랜 지지자인 질론 맥라클랜 AFL 대표는 AFL 360 방송과의 대담에서 “AFL 풋볼 경기장에서 동성애 혐오주의(homophobia)가 설 자리는 없다. 사람들이 좋아하든 아니든 우리는 스포츠계의 리더다. 찬성 지지는 선수들, 클럽 직원들, 다른 많은 사람들에게 많은 것을 의미한다”고 주장했다. 

로고 일시 변경과 관련, 그는 “사회적 이슈에서 선도적인 역할을 한다는 메시지를 팬들에게 주려는 목적”이라고 설명하고 “이 캠페인은 인종, 성별, 성적 정체성(sexuality)에 따라서 절대 차별을 받아서는 안 된다는 실질적 동등에 대한 것이다. 우리가 대중을 훈계하자(to lecture)는 의미는 아니다”라고 말했다. 

AFL 본부는 당초 멜번크리켓구장(MCG)과 이번 주말 준결승전이 열리는 애들레이드 오발(Adelaide Oval)의 로고 교체를 검토했지만 하지 않기로 결정했다. 그러나 ‘예스(YES)’ 단어를 그라운드 잔디에 쉐인 풋볼 페인트로 칠할 예정이다.   

그러나 로고 교체와 관련해 반발도 제기되고 있다. 멜번 라디오 3AW의 질 미첼 방송인은 20일 “이는 비생산적이고 의미 없는 행동이다. 또 사람들을 화나게 만들 것이다. AFL로부터 이래라 저래라 하는 말을 듣고 싶지 않다”고 비난했다. 그는 또 “이것은 찬성투표 지지를 의미한다. 왜 우리가 그런 방식으로 해야 하나? 사람들은 이런 방식에 질려있다. 우편 국민투표와 관련한 로고 교체 결정은 유권자들의 반감을 초래할 것”이라고 강력히 반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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