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의 사회적 책임’ 평가에서 세계 1위로 선정된 레고 그룹

100위 안에 호주 기업 ‘제로’  
삼성전자 20→ 89위로 추락
LG 76위, 현대차 92위

미국 보스턴에 있는 컨설팅업체 ‘레퓨테이션 인스티튜트(Reputation Institute)'가 최근 발표한 2017 사회적책임평가 순위(Global Ranking of Best CSR Reputation)에 따르면 올해 전세계에서 사회적 책임을 가장 잘 구현한 기업으로 덴마크의 완구업체인 레고 그룹(LEGO Group)이 선정됐다.

미국의 아이티(IT)회사인 마이크로소프트(MS)와 구글이 각각 2위와 3위를 차지했고 영화 및 엔터테인먼트회사 월트디즈니와 자동차기업 BMW그룹이 뒤를 이었다. 올해 6~10위는 인텔, 보쉬(Robert Bosch), 시스코시스템즈, 롤스로이스 아에로스페이스(Rolls-Royce Aerospace), 콜게이트-팜올리브 순이었다. 

지난해 7위였던 애플은 미국 정부가 요구한 아이폰 잠금해제를 거부한 것 등이 부정적인 평가를 받으며 49위로 떨어졌다. 

글로벌 사회적책임평가 톱 10

미 컨설팅업체, 글로벌 기업의 사회적 책임 평가
“이재용 부회장 뇌물 스캔들로 기업 명성 타격”

한국 기업 중 최고 순위였던 삼성전자는 89위로 한해 만에 순위가 69단계나 추락했다. LG가 76위, 현대자동차가 92위에 올랐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100점 만점에 69.8점을 기록하며 20위를 차지했지만, 올해는 64.5점을 받으며 89위로 추락했다. 삼성전자는 2013년에는 26위, 2014년에는 16위, 2015년에는 20위 등 꾸준히 30위권 내에 들었다. 미국의 경제전문매체 [포브스]는 “삼성이 갤럭시노트7의 발화 문제와 함께 이재용 부회장이 뇌물 스캔들(박근혜. 최순실 국정농단 사태)에 연루되면서 명성에 타격을 받았다”고 순위를 분석했다. 100위 안에 든 호주 기업은 한 개도 없었다. 호주 대기업들의 사회적 책임이 글로벌 기업들과는 격차가 있다는 의미다.

CSR(Corporate Social Responsibility)은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의미한다. 매해 발표되는 이 순위는 기업 지배구조, 사회적 영향(societal impact), 노동자 대우, 기업 윤리(ethics), 공정성(fairness) 등을 기준으로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점수로 매겼다. 미국 영국 스페인 이탈리아 독일 프랑스 러시아 브라질 멕시코 캐나다 일본 중국 인도 호주 한국 등 경제 규모 최대 15개국에서 실시한 17만여건의 조사결과를 토대로 작성됐다. 

평가를 진행한 레퓨테이션 인스티튜트는 구글과 마이크로소프트 등을 예로 들며 기업의 사회적책임지수는 최고경영자의 리더십과 관계가 깊다고 분석했다. 반면 자동차 소비자를 속인 이른바 ‘디젤게이트’를 일으킨 폴크스바겐은 리더십 점수가 추락하면서 올해에도 순위를 회복하지 못했다. 폴크스바겐의 순위는 100위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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