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니 애봇 전 총리(페이스북사진)

토니 애봇 전 총리가 21일(목) 저녁 타즈마니아의 호바트에서 동성결혼(SSM) 지지자로 보이는 한 남성으로부터 박치기로 폭행을 당했다. 다행이 머리 부분이 조금 부어오른 정도의 경미한 부상에 그쳤다. 

강력한 동성결혼 반대주의자인 애봇 총리는 이날 저녁 호바트에서 열린 청년 자유당원 칵테일 파티에 참석하려다 봉변을 당했다. 타즈마니아 경찰은 공식 불만 접수 후 사건을 조사하고 있다. 경찰은 커스텀 하우스 호텔(Custom's House Hotel) 맞은 편 모리슨 스트리트(Morrison St) 보도에서 발생한 사건을 목격한 행인이 있으면 제보를 요청했는데 22일 38세의 노스 호바트 남성을 폭행 용의자로 체포했다. 

22일 오전 애봇 총리는 기자들에게 “찬성 투표 뱃지(Vote Yes badge)를 단 한 남성이 나에게 다가와 악수를 요청하는 척 하다가 박치기를 했다. 신뢰와 평화를 상징하는 악수를 위장해 공격을 한 것에 충격을 받았다”고 말했다. 이 남성은 박치기 후 애봇 전 총리에게 욕을 하며 현장에서 도망을 친 것으로 알려졌다.   

여야 대표와 동성결혼 찬성과 반대 켐페인 단체 모두 폭력 행위를 규탄했다. 말콤 턴불 총리는 “애봇 전 총리에게 연락을 해서 안전에 대해 문의를 했다”면서 “길거리에서 어떤 종류의 폭행도 용납될 수 없다”고 말했다. 애봇 전 총리에 대한 경호는 지난 총선 이후 중단됐는데 애봇 총리가 지속을 요청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애봇 전 총리는 “일부 동성결혼 지지자들의 이런 행동은 중요한 문제다. 분명 찬반 논쟁에서 추한 모습이 보이지만 대부분 불미스러운 일은 유감스럽게도 동성결혼 지지자들로부터 발생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동성결혼에 강력하게 반대하는 에릭 아베츠 상원의원(자유당)도 “찬성운동의 추함이 또 한 번 드러났다”고 비난했다.

그러나 반대의 경우도 발생하고 있다. 9월 초 브리즈번에서 케빈 러드 전 총리의 대자(godson)인 20대 청년이 동성결혼 지지를 의미하는 무지개 깃발을 떼어내려는 남성을 제지하려다 얼굴에 폭행을 당했다. 지난 5월 앨런 조이스 콴타스 CEO는 공개 장소에서 동성결혼에 반대하는 한 남성으로부터 접시에 담긴 파이로 얼굴을 뒤집어 쓴 봉변을 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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