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11월 마누스섬 수용소에 억류된 호주 난민들의 미국행이 공식 발표된 지 처음으로 24일(일) 22명이 미국으로 떠나 양국간 난민 협약의 실행이 본격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호주와 미국간 난민교환협약은 버락 오바마 전 미국 대통령의 퇴임 직전  합의된 것으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취임 후 ‘어리석은 결정’이었다고 강력 비난하면서도 “이미 맺은 협정은 존중할 것”라고 말했다.

지난 20일 턴불 총리는 “마누스 섬과 나우루에 있는 1250명의 난민들이 곧 미국에 정착한다”는 구체적 일정을 발표했다.

 난민행동연합(Refugee Action Coalition. RAC)의 이안 린토울은 “일차적으로 22명의 난민신청 남성들이 미국으로 떠났다. 27일(수)에는 수단, 아프가니스탄, 로힝야(미얀마의 이슬람 소수민족) 출신 난민들이 필리핀을 경유해 미국으로 향할 것이다. 그들은 두 번 다시 호주에 정착하는 문제로 걱정할 필요없이 수용시설을 떠나는 것을 기쁘게 생각할 것”이라면서 “수용소에서 ‘잃어버린 4년의 시간’을 보낸 난민들이 이제 미국에서 새로운 삶을 시작할 수 있기를 희망한다"고 밝혔다. 
마누스 섬에 억규됐던 쿠르드족 출신 이란 기자였던 베로우즈 부카니는   페이스북에 "현지 시간으로 오전 8시경 약 25명의 남자들이 수용소를 떠났다”고 확인했다.

미국 정착 대상은 난민 비자 소지자들 중 여성, 어린이, 가족이 우선이다. 대상에서 제외된 난민들은 자국으로 돌아가거나 나우루 수용소에 무한 체류 중 하나를 선택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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