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면부족이나 불면증이 치매의 원인이 될 수 있다는 경고가 나왔다.

과학자들은 이미 치매와 수면 부족은 서로 밀접하게 연관성이 있다는 것을 알고는 있었지만 치매가 불면증때문인지 아니면 불면증이 치매때문에 생긴 것인지는 명확하지 않았다.

최근 스탠포드 대학과 워싱턴 의과대학의 연구원들은 하루밤 잠을 설치는 것만으로도 뇌속에 아밀로이드 베타(amyloid beta) 농도가 높아진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아밀로이드 베타는 서로 엉켜 뇌 세포가 서로 정보를 주고 받는 것을 방해하는 물질이다. 시간이 지나면 대부분 정상수준으로 돌아 오지만, 반복적으로 잠을 설친다면 뇌에 아밀로이드 베타 플라그 (plaque)를 형성, 결국 신경세포를 죽이고 기억이 지워질 수 있다는 것이다. 

또 잦은 수면 장애는 알츠하이머(치매)와 관련이 있는 ‘타우(tau)’라는 물질도 증가하게 만든다.

데이비드 홀츠만(David Holtzman) 워싱턴 의대 신경학과 교수는 "잠을 설칠 경우 2 종류의 알츠하이머 관련 단백질의 수치가 올라간다”면서 “중년의 만성적인 수면부족이 노년기에 치매의 위험을 증가시킬 수 있다”고 경고했다. 

홀츠만 교수는 “현재 영국에는 약 80만 명이 치매 환자인데 대다수의 사람들은 치료할 수 없는 알츠하이머 병을 가지고 있다. 사람들이 예전보다 건강한 생활방식으로 살아감에 따라 치매 발병률이 떨어지긴 했지만 인구 고령화로 2040년까지 치매에 걸릴 사람들의 수는 120만 명에 이를 것”이라고 추정했다. 

호주는 성인 인구의 1/3 이상이 심각한 수면장애를 앓고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또 많은 사람들이 아침에 일어날 때 기분이 상쾌하지 않거나 밤에 자주 깨는 일을 겪는데 숙면을 취하지 못할 경우 집중력이 떨어지고 잘 잊어버리며 쉽게 화를내는 증상이 나타난다.

수면 중 숨을 멈추는 무호흡증이 있는 사람들은 숙면을 취했던 사람들과 비교해 10년 먼저 인지능력이 손상될 위험이 있으며 이것은 치매의 초기 위험신호일 수 있다. 

딜로이트 엑세스 이코노믹스(Deloitte Access Economics)가2011년 발행한 경제보고서의 수면장애 관련자료에 따르면 호주에서 수면장애로 인한 의료 비용과 간접 비용으로 연간 51 억 달러 이상 소요된다. 희망이 없는 것은아니다. 다른 연구결과에 따르면 일주일에 몇 차례 걷는 운동이 치매환자의 뇌 기능과 사고능력을 보강할 수 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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