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교 자유 위축 우려 표명..신자들 엇갈린 반응 

가톨릭 시드니대교구장인 앤소니 피셔 대주교(Archbishop Anthony Fisher)가 15일(일) 시드니 세인트메리 대성당의 주일 미사 강론을 통해 교인들에게 “실질적 결혼(real marriage)의 정의에 대해 명확성을 유지(maintain clarity)하라”고 촉구했다. 이는 동성결혼 국민투표에서 반대하라는 의미다. 

그는 “국가가 인정하고 규제하는데 관심을 가져야만 하는 유일한 관계는 이성간 결혼이다. 정부는 우정과 침실 관련 사안에 개입하지 말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주일 미사 강론에서 피셔 대주교가 동성결혼 논쟁에 대해 구체적으로 언급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지난달 그는 NSW 가톨릭학교 교장들에게 동성결혼 반대투표를 격려하는 편지를 발송했다. 

피셔 대주교는 “이성간 결혼은 일차적으로 자녀 출산의 중요성에 촛첨을 두어야한다. 이성간 결혼이 자녀 출산에 직결되며 새로 출생한 사회 구성원(시민)은 생애 최고의 출발을 하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또한 “상상속의 개방성(putative open-mindedness)으로 인해 점점 더 기독교 신앙에 대한 관용이 줄고 있다. 앞으로 본당 신자들, 학생들과 다른 기관들이 그들의 신앙에 대해 자유롭게 발언을 하고 신앙생활을 하는 것을 우리가 어떻게 보장할 수 있겠는가?”라고 반문하면서 종교 자유에 대한 우려(concern for religious freedoms)를 표명했다.   
그는 “사회의 일부 다른 사람들은 우리를 거의 관대히 다루지 않거나 심지어 비방 또는 괴롭힐 때, 우리가 누구이며 우리에게 무엇이 중요한가에 대한 생각을 우리가 어떻게 유지할 것인가?”라는 질문을 제기했다.  

피셔 대주교는 “해외 사례처럼 되어간다면 학교, 직장, 사회에서 실질적 결혼에 대해 목소리를 높이는 것이 매우 어려워질 것이다. 일부 가톨릭 신자들이 반대투표 때문에 차별을 경험할 것에 대해 나는 걱정한다”고 말했다. 그는 “동성결혼에 반대하는 전통적인 견해를 신봉자하는 사람들은 차별에 취약할 것이고 그들의 신앙 때문에 공격을 받게될 것이다. 일부는 직장, 승진, 사업, 정치적 경력을 잃을 수 있다”고 주장했다.  
 
피셔 대주교의 강론과 관련, ABC 방송은 미사에 참여한 일부 신자들을 상대로 반응을 청취했는데 찬반이 엇갈렸다.   

리즈 헬슨(브리즈번)은 강론 내용 완벽하게 탁월했다고 호평했다. 반면 헬렌 이름의 가톨릭 수녀는 대주교의 견해에 동의하지 않지만 존중한다고 말했다. 그녀는 “교회가 신자들에게 충고를 하고 방향성을 제시할 수 있지만 강론처럼 독단적으로 규제(dogmatically rule)해야 한다고 생각하지 않는다”면서 “나는 동성애 친구들이 있다. 그들은 서로 사랑한다. 하느님은 사랑이며 서로 사랑하는 그들을 받아들인다”고 주장했다. 

잭슨 조이스는 대주교의 동성결혼 견해에 동의하지만 궁극적으로 정부가 결정할 문제라고 말했다. 하나 해리슨은 “피셔 대주교는 다른 사람들의 감정에 대해 생각해야 할 것”이라면서 반대 의견을 밝혔다. 해리슨의 친구인 톰 제이미슨은 “두 사람 사이의 결혼이 남성과 여성의 결합이라는 사실을 규정하지 않는다. 두 사람이 사랑한다는 사실을 규정한다”고 주장했다. 

저작권자 © 한호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