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티븐 페리 상원 의장(AAP)

대법 판결 이어 충격 지속 예상 

상원 의장(Senate President)인 자유당의 스티븐 페리(Stephen Parry) 의원이 31일 “아버지가 영국 출생자로서 나도 이중국적자일지 모른다”고 발표해 지난 주 대법원 판결에 이어 정치권에 또 다시 충격을 주고 있다. 

페리 의장은 “30일 영국 내무부(British Home Office)에 나의 시민권자 여부에 대한 확인을 요청했다”고 밝혔다. 그는 1960년 호주 타즈마니아의 버니에서 출생했지만 작고한 그의 아버지가 영국 출생자로 어릴 적인 1951년 호주로 이주했다.   

2004년 상원에 진출한 그는 “만약 내가 영국 시민권자로 확인될 경우, 헌법 44조에 따라 나의 출마 자격이 무효(ineligible)가 되기 때문에 대법원 판결 의뢰없이 의원직을 사퇴하겠다”고 밝혔다. 이 경우, 2016년 총선에서 타즈마니아 상원의 재개표를 통해 후임자를 선출해야 한다. 

지난 주 대법원은 헌법에 따라 이중국적 보유자는 의회 출마 자격이 없으며 이중국적 사실을 몰랐다는 것이 이유가 될 수 없다고 판결했다. 이에따라 이중국적 7인방 중 5명이 의원직을 상실했다. 

페리 상원의장은 “나는 작고한 부친이 호주 육군 예비병이었고 성인이 된 후 매번 선거에서 투표를 했기 때문에 호주인인줄 알았다”고 말했다. 

자유당의 타즈마니아 담당인 에릭 아베츠 상원의원은 31일 ABC 방송과의 대담에서 “페리 상원의장의 발표에 충격을 받았다”면서 “이중국적을 보유한 의원들이 더 있을 수 있다. 

모든 하원 및 상원의원들이 외국 시민권 보유 여부를 다시 확인할 필요가 있으며 의문시되는 경우 페리 상원의장처럼 명예롭고 올바른 행동을 취해야 한다”고 말했다. 

페리 의장이 상원 의원 자격 무효가 될 경우, 자유국민당의 이안 맥도널드 상원의원(퀸즐랜드 담당)이 차기 상원 의장직에 도전할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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