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의 신사참배옹호’ 등  양면성 평가 주목 

<소외된 사람들을 위하여:멕켄지 호주선교사의 한국사역(For marginalized people : Scottish Australian James Noble Mackenzie's ministry in Korea). 이하’ 소외된 사람들을 위하여’라 함>.

손상필 목사(새문안교회 담임. 사진)의 영문 연구서적<소외된 사람들을 위하여>  출판기념회가 지난 20일(금) 호주 가톨릭대학에서 호주와 한국의 학자 및 목회자들이 참여한 가운데 열렸다. 

제임스 맥켄지 호주선교사는 한국 교회 선교 역사에서 빼놓을 수 없는 인물이다. 

이 책은 맥켄지 선교사의 한국 사역을 통해 드러난 그의 양면성을 많은 자료를 통해 학문적으로 밝힌 점에서 의의가 크다는 평가를 받고있다.

김병근 목사의 진행으로 열린 출판기념회에서 이 책의 서두를 담당한 유나이팅교회의 원로 목사인 존 브라운 박사(Dr. Rev. John Brown)는 “맥켄지의 사역은 한국의 가장 불쌍한 사람들을 위한 숭고한 사랑에서 비롯됐다. 나병인들을 선교하면서 부족한 재정을 영국, 호주 뿐만 아니라 일본제국주의 정부로부터 받았다. 당시 신사참배를 옹호한 맥켄지의 가려졌던 부분이 아마도 이 책을 통해 처음으로  밝혀지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그는 “남태평양 바누아투(Vanuatu)에서 선교하는 과정에서 맥켄지 선교사를 알게 되었고 연구를 시작했다. 그의 사역은 가장 처절하게 가난했던 한국인에게 인류애 정신으로 돌보고 먹이는 참으로 위대한 사역이었다. 특히 맥켄지 선교사와  두 딸이 대를 이어 한국인에게 보여준 헌신적인 사랑은 찾아보기 쉽지 않을 것이다. 그러나 100년이 지난 오늘날에 민중의 시각에서 재 조명하는 것이 필요했다. 긍정적 부분만 부각되어 왔었다. 맥켄지의 친일행적은 사실이다. 아마도 사역상의 재정문제 때문이었을 것으로 이해된다"고 밝혔다.

손 목사는 또 "맥켄지의 딸이 사망 전 존 브라운 박사에게 맡긴 자료들과 또 주립도서관에서 발견해 낸 자료들을 근거로 연구할 수 있었다. 주립도서관에서의 자료들은 아마 최초로 발견된 것으로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손 목사는 “고문서를 중심으로 연구했기에 영어의 어려움이 가장 컸지만 논문심사위원들이 ‘세계의 선교 신학계에 빨리 나와야 할 내용’이라면서 출판을 적극 권유할 때가 가장 기뻤다”고 출간 소감을 밝혔다.

유나이팅교회의 은퇴 목사인 최정복 목사 또한 “이 책은 맥켄지의 한국사역에 대해 균형있게 논하고 있다. 한국선교에 있어서 가히 전설적인 분이다. 하지만 일본제국주의 정부와 우호적인 관계를 가졌고 신사참배를 옹호한 맥켄지 선교사에 대한 평가는 또 다른 몫이다. 맥켄지 사역의 양면성을 학문적 입장에서 드러낸 점에서 이 책은  매우 중요한 분석”이라고 평가했다.
호주 국립도서관 도서목록 책으로 출판된 <소외된 사람들을 위하여>의 한국어판도 곧 출간될 예정이다. 
이 책은 UTC(United Theological College)를 비롯한 많은 대학도서관에 이미 비치되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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