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쉬 프라이든버그 에너지 장관(왼쪽)과 바나비 조이스 전 부총리(AAP)

“홀로코스트 생존자 고통 받을 것” 비난

 
2차 대전 후 호주에 정착한 유태계 전쟁 난민의 후손인 조쉬 프라이든버그 에너지 장관이 일각에서 제기된 ‘이중국적 의혹’을 강경 반박하고 나섰다.
 
프라이든버그 장관의 어머니는 1943년 헝가리에서 출생한 유태인으로 그녀의 가족은 2차 세계대전 후 난민 캠프에서 몇 년 지낸 뒤 그녀가 7살 때 호주로 이민을 왔다. 호주 정부가 전후 난민 재정착으로 다수의 유럽 난민들을 받아들였고 이들 중 상당수 유태인들이 포함됐다. 일부는 ‘무국적자(stateless)’ 신분이 공식적으로 인정됐다.
 
프러이든버그 장관은 “나의 어머니와 자매, 부모들이 호주에 입국했을 때 무국적자였고 호주 정부에도 무국적자로 등록됐다. 이런 전쟁 난민들의 역사적 배경을 모른채 이중국적 의혹을 제기하는 것은 비인도적이고 비정상적인 억측”이라고 반박했다. 그는 “무책임한 이중국적 논란으로 나치의 유태인 대학살(홀로코스트) 생존자들이 고통을 받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스티븐 페리 전 상원의장(자유당)이 영국 시민권자로 확인되면서 의원직 사퇴서를 제출했는데 비슷한 선천적 이중국적 사례가 더 있을 것이라는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
 
녹색당 등 군소 정당들은 모든 연방 상하 양원 의원들의 외국 시민권 보유 여부에 대한 감사를 요구하고 있다. 자유당내 강경 보수 성향 중진 의원인 케빈 앤드류스 의원도 이를 지지하고 나섰다. 그는 3일 ABC방송과의 대담에서 “이 문제가 정부에게 걸림돌이 되고 있다. 이 문제를 해결해야 다른 문제를 논의할 수 있을 것”이라면서 정면 돌파를 촉구했다.
 
의원 전원 감사에 반대했던 빌 쇼튼 야당대표는 “야당은 감사를 해도 잃을 것도 얻을 것도 없다”는 유보적인 입장을 취했다.
 
한편, 2일 미치 피필드 통신장관은 “페리 전 상원의장이 그에게 몇 주 전 이중국적 가능성을 토로한 바 있다”고 밝혔다. 페리 전 의장은 대법원의 이중국적 판결 후 “영국 내무부에 나의 영국 시민권자 확인을 의뢰했다”고 공개했고 이중국적이 확인되자 상원의원직 사퇴서를 제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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