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일 멜번 시티에서 열린 마누스섬 수용소 난민지지 시위(AAP)

턴불 총리 ‘뉴질랜드 150명 유입 제안’ 거절 예상 

1천명 이상의 빅토리아 시민들이 4일(토) 멜번 시티의 주립도서관이 있는 플린더스 스트리트(Flinders St) 앞에 모여 지난 주 폐쇄된 파푸아뉴기니(PNG)의 마누스섬 난민수용소에 머무르고 있는 6백여명의 난민들과 난민신청자들을 지지하는 시위를 가졌다. 

마누스섬 수용소는 호주 정부가 지난 10월 31일(화) 공식 폐쇄했지만 약 6백명의 난민들과 난민신청자들이 수용소 밖이 안전하지 않다며 밖으로 이동을 거부하고 있다. 수용소 폐쇄로 음식, 전기, 상수도 공급도 끊겼다. 그러나 난민들과 난민신청자들은 “1달 정도 음식 없이 견딜 수 있다”고 주장하면서 물을 모으면서 버티며 퇴거를 거부하고 있다.  

시위 연설에서 멜번 시티에 지역구가 있는 아담 밴트 연방 하원의원(녹색당)은 “마누스섬 
수용소 난민들이 호주 정부로 인해 죄수로 방치돼왔다”고 호주 정부의 난민 처우를 비난하고 “피터 더튼 이민장관은 사람들의 목숨을 위협하는 테러리스트”라고 비유하며 비난을 했다. 그는 집권당 시절 해외난민심사센터(offshore processing centre)를 재개한 노동당도 비난하고 마누스섬에 있는 난민들과 난민신청자들을 호주로 입국시키라고 촉구했다.

멜번 시위에서 연설을 하는 아담 밴트 연방하원의원(녹색당) (AAP)

군중들은 플린더스 스트리트 기차역(Flinders Street Station)과 페더레이션 광장(Federation Square)으로 이동해 시위를 계속했다.
이날 시드니 시티에서도 수백 명이 모여 시위를 했다. 

한편, 말콤 턴불 총리는 재신더 아던 뉴질랜드 총리가 마누스섬 수용소 난민 중 150명을 뉴질랜드가 받아들일 용의가 있다는 제안을 거부할 것으로 예상된다. 아던 뉴질랜드 총리는 5일(일) 시드니에서 턴불 총리와 취임 이후 첫 호주-뉴질랜드 정상 회담을 갖는다. 

저작권자 © 한호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