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모 소득 따라 자녀 학교 선택도 양극화

시드니의 지역별 사립 및 공립학교 진학률에서 양극화 현상이 갈수록 심해지고 있다.

시드니 부촌인 동부 해안가 도버하이츠(Dover Heights) 거주 고교생의 93%는 사립학교 재학생인 반면, 남서부 에어즈(Airds) 거주 고교생은 97%가 공립학교에 다니고 있다.

도버하이츠와 그 인근의 벨레뷰힐(Bellevue Hill)은 초등학생들의 사립학교 진학률도 59%로 거의 최고 수준이다.

가톨릭학교 진학률이 가장 높은 시드니 지역은 북서부 해안가 헌터스힐(Hunters Hill)로 66%였다. 이어 리버뷰(Riverview) 63%, 보타니 53% 순이었다. 헌터스힐-레인코브(리보뷰 포함) 지역에는 가톨릭 명문 사립인 세인트 이그너시어스와 세인즈 조셉칼리지가 있다. 

노스시드니는 공립학교 진학률이 초등학생은 77%로 높지만, 고등학생은 22%로 뚝 떨어졌다. 이와 같이 높은 공립초교 진학률과 낮은 공립고교 진학률 추세 지역엔 그린위치, 패딩턴(Paddington), 서머힐, 달링허스트, 서리힐스, 맨리 등도 포함됐다.

공립학교 진학률은 에어즈(97%)가 최고였으며 홈부시웨스트(90%), 캔리베일(Canley Vale, 88%), 맥쿼리필즈(87%), 카브라마타(86%) 등 주로 서부지역이 상위권에 포함됐다. 이는 페어팩스미디어가 2016년 인구조사(Census) 자료를 분석한 결과다.

● “부모 소득 높을수록 자녀 학교 선택 폭 넓어” = 디킨대학의 엠마 로우 교수는 부모의 배경이 자녀의 학교 선정에 영향을 미친다고 분석했다. 로우 교수는 “평균 이하 소득의 낮은 사회경제적 지위(SES)를 가진 부모들은 명문 사립학교로부터 배제되지만 예외는 항상 있다”고 밝혔다.

저학력 부모의 자녀들이 사립학교에 가거나, 사회경제적 지위가 높은 부모의 자녀들이 공립학교에 다니기도 한다는 것이다.

호주가족학연구소(Australian Institute of Family Studies)의 앤 홀론즈 이사는 “소득 수준이 높을수록 학교 선택의 폭이 더 넓어진다”면서 자녀의 학교 선택에 “상당한 소득 격차”가 있다고 밝혔다.

이 연구소의 지난해 연구 결과에 따르면 부모의 소득이 최상위 25%인 자녀들은 부모의 소득이 중상위대인 자녀들 보다 사립학교 진학 가능성이 2배 이상 높았다. 그 외에 편의성, 친척의 진학률, 종교나 철학적 가치, 성적 등이 학교 선택에 영향을 미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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