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콤 턴불 총리와 재신더 아던 뉴질랜드 총리가 5일 시드니에서 첫 정상 회담을 가졌다(AAP 사진)

양국 총리 시드니서 첫 정상회담

말콤 턴불 총리가 7일(일) 재신더 아던 신임 뉴질랜드 총리(노동당)와의 첫 정상회담에서 “마누스와 나우루섬 난민들의 뉴질랜드 재정착 제안을 이번에는 수용하지 않겠다”고 공식 발표했다.

시드니에서 열린 정상회담 이전 아던 뉴질랜드 총리는 “호주가 직면한 인간적 면모를 무시할 수 없다”면서 “뉴질랜드가 150명을 수용할 의향이 있다”고 제안했다. 존 키 전 뉴질랜드 총리(국민당)도 총선 전 이같은 제안을 한 바 있다

빌 쇼튼 호주 야당대표는 턴불 총리에게 이 제안을 수용하라고 말했다.
 
그러나 턴불 총리는 “호주는 미국과 합의 사항(1,250명 이주)이 있다”면서 “이 제안은 고맙지만 현 단계에서는 수용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파푸아뉴기니(PNG)의 마누스섬 수용소는 지난 달 말로 폐쇄되면서 전기, 상수도, 음식 공급이 모두 중단됐다. 그러나 현재 약 6백명의 난민들과 난민신청자들(약 150명 추산)은 PNG 해군기지에 있는 새로운 주거지로 이동하는 것에 대해 너무 위험하다면서 이동을 거부하고 수용소 안에서 버티며 대치하고 있다. 
 
지난해 PNG 최고법원의 수용소 억류 불법 판결로 결국 폐쇄됐지만 PNG 정부는 현지 재정착을 거부하는 난민들은 호주 정부의 책임이라는 입장이다.

한편, 리차드 디 나탈리 녹색당 대표는 “뉴질랜드 정부가 호주 보다 동정적인 난민 정책을  펼치고 있다”면서 “마누스섬 사태는 인도주의적 재앙(humanitarian catastrophe)”이라고 비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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