멜번의 탈북여성 워홀러 박은희씨(시드니모닝헤럴드지 사진)

 “호주인들의 북한에 대한 편견 불만스러워” 

호주로 온 탈북여성 박은희 씨(26, 사진)는 많은 것이 새롭고 또 낯설다.

 6일 시드니모닝헤럴드지는  탈북여성 박 씨의 호주 생활을 전했다.

멜번에 거주하는 박 씨는 5년 전만 해도 호주에 대해 들어본 적이 없었다. 

호주 이민국경보호부 통계에 따르면 매년 5명 이하의 북한 국적자들 이 영주권을 받고, 5명정도가 관광비자를 받는다. 

그녀는 호주에 살고있는 소수의 탈북자 중의 한 명으로 현재는 워킹홀리데이 비자로 임시 체류하고있다. 

북한의 원산에서 태어난 그녀는 “호주는 숲이 많고 자연환경이 아름답지만 내 고향 원산은 땔감으로 나무를 베는 바람에 나무가 없다. 그러나 자동차가 별로없어 공기가 맑고 절대 지도자 김정은이 관광지로 만들었다. 거기는 또 미사일 발사기지이기도 하다”고 말했다. 

그녀에게 북한과 호주의 차이점은 눈에 보이는 경치만큼이나 여러가지 면에서 매우 다르다. 

“북한에는 사람들이 간혹 엄마 생일은 몰라도 지도자의 생일을 모르는경우는 없다”고 말하면서 “인터넷이 없고 정보가 없기 때문에 외국인들이 어떻게 살고 있는지 모른다”고 말했다.  

이제 그녀는 과거에 배운 많은 것들이 사실이 아니라는것을 깨달았다.

그렇게 되기까지는 많은 우여곡절이 있었다.

“자유를 원하고, 사람답게 살려면 여기를 떠나라”.

18세 때 되던 해 중국에 친척이 있어 북한 밖의 세상에 대해 좀 더 알고 있었던 할머니는 이렇게 말했다. 

“항상 다른 나라에 가고 싶었고 가다가 잡혀 죽더라도 북한 밖의 세상을 보고 싶었던 은희씨는 22살 때  암록강을 건넜고 그 후 여정에서 다시 기억하고 싶지않은 혹독한 시련을 겪었다. 

그녀는 “가부장적인 북한 사회에서 탈북하는 사람의 70%는 여성이다. 종종 중국 남성에게 팔려가지만 그것도 북한을 벗어나는 한 방법”이라고 말했다. 

그녀의 탈북 경로는 중국, 라오스의 밀림정글과 태국을 거쳐 50일만에 한국에 도착하는 것으로 끝났다. 그리고 3개월동안 보호 시설에서 한국 정부 기관의 신분조사 과정을 거쳤고 또 3개월동안 역사, 컴퓨터, 영어 등 한국  정착교육을 받았다. 그녀는 “아마도 북한사람들에게 서구사회는 타임머신을 타고 100년 이후의 미래사회를 찾아간 느낌일 것”이라고 말했다.

멜번의 한 카페에서 일한다는 박은희씨는 ‘마키아토’,  ‘카푸치노’ 등 새로운 단어를 외우며 일하기에 바쁘다.

그런 가운데서도 그녀를 좌절하게 만드는 것은 '호주인들의 북한 사람들에 대한 잘못된 편견'이다. 

그녀는 “북한도 다른 나라들처럼 중산층도 있고 부자들도 있다. 그런데 사람들은 북한의 빈곤 상태만 부각시킨다”고 지적하면서 호주인들을 향해 “당신은 자유가 있고 가족이 있고 모든 것을 가지고 있음을 기억하라”고 조언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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