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학년 ‘한국어 컨티뉴어스 코스’ 반 학생들.

【탐방 취재:  버우드 여고】
 “한류확산과 한국 정부• 호주 교육부•교사•교장 등 각계 공조 결과” 

NSW주에서 한국어 클라스의 대표적 성공사례로 꼽히는 버우드 여고(Burwood Girls High School). 

시드니 이너 웨스트에 있는 버우드 여고는 2-3개 외국어 과목을 가르치는 다른 학교들과 달리 중국어, 프랑스어, 이탈리아어, 인도네시아어, 일본어 그리고 한국어 등 6개 외국어 과목을 개설하고 있다. 

한복을 입고 서울 거리를 활보하는 버우드여고 수학여행단

이 중 아시아 언어가 4개를 차지한다. 외국어 습득을 중요하게 여기는 학교 측의 철학이  외국어 선택과목의 다양함에서 드러난다.

본지 기자는 지난 3일(금) 안기화 교사의 11학년 ‘한국어 컨티뉴어스 코스 (Korean Continuers Course)’ 반을 방문했다. 안 교사는 최근 교사 3명과 함께 학생 22명(7- 11학년)을 인솔하고 9박 10일동안 한국을 다녀왔다. 

학생들로부터 그들의 마음을 사로잡는 한류스타, 드라마, K-팝 등 한국관련 얘기가 봇물처럼 흘러나왔다. 

한국 배우를 왜 좋아하느냐는 질문에 하나같이 ”여자배우나 남자배우 다 잘 생겼다”고 입을 모았다.

카이에타 코레아는 한국 드라마를 좋아하는 이유에 대해 “호주 드라마는 모두 백인 일색에 내용도 단조롭다. 하지만 한국드라마에서는 귀신도 나오고 스릴이 넘친다. 또 내용이 다양해서 좋다”면서 “한국에서 한복을 입고 거리를 다닌 것, 특히 창덕궁 방문이 인상적이었다”고 말헀다. 

아누샤 오쟈는 대학 진학 후 한국에서 영어를 가르치며 젊은 시간을 보내고 싶어한다.

엘리스는 한국음식 중 김치, 김밥은 물론이고 화려한 장식이 인상적인 팥빙수를 좋아한다. 

유독 한국말을 잘하는 중국계 켈리 쟝의 입에서는 방탄소년단, 박보검, 기자에게는 좀 낯선 이름인  남주혁, 박형식, 도깨비와 힘쎈여자 도봉순 등 최근 드라마와 배우 이름들이 줄줄이 나왔다. 작년 가족과 함께 한국을 다녀왔다는 켈리는 한국계 보이프랜드도 있다며 웃었다.
수학여행단은  창덕궁, 현대 아산 제철소, 인사동, 남대문 시장, 코엑스,  롯데월드, 찜질방, SM 엔터테인먼트, 삼성 이노베이션 뮤지엄 등을 방문했다.

2012년 부임 당시 한국인 학생 6명만 있던 한국어 반을 2017년까지 모두 257명 (2013년 19명, 2014년 28 명, 2015년 48명, 2016년 68명, 2017년 95명)으로 증가할 수 있도록 결정적 역할을 한 안기화 교사는 “학부모와 학생들의 한국어 개설 탄원 및 한국어 개설 필요성을 교장과 함께 교육부 관계자들 만나 끊임없이 설득한 것이 큰 역할을 했다”고 밝혔다. 

안 교사는 또 "한국어 수강자 증가는 교육원, 문화원, 동포단체들이 제공하는 다양한 프로그램과 케이팝 등의 한국문화 인기에 힘입은 바가 크다. 하지만 이런 성장에는 무엇보다 한국 정부의 지원과 한국어 교사 및 관계자들의 헌신으로 이루어진 것”이라면서 “한국어 발전은 앞으로도 여러 기관과의 상호협조가 매우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 특집 기사는 한국언론진흥재단의 후원을 받았음을 밝힙니다편집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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