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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제 이런 ‘인종차별적 추태’ 없어질까..?연방상원의원, 멜번 펍에서 인종차별적 언어 폭행당해
고직순 기자 | 승인 2017.11.09 19:18
샘 다스티야리 연방 상원의원이 8일 멜번 펍에서 극우주의자들의 인종차별적 공격을 받았다

이란 출생 다스티야리 침착, 당당하게 맞선 동영상 화제  

노동당의 샘 다스티야리 연방 상원의원(NSW 담당)이 8일(수) 저녁 멜번의 한 펍에서 극우주의그룹 ‘페이트리엇 불루(Patriot Blue)’ 소속인 2명의 백인 남성들로부터 인종차별적 언어 폭행을 당했지만 침착하게 대응하며 당당하게 맞섰다. 관련 동영상이 확산되며 화제가 되고 있다.

그는 멜번의 한 대학에서 자신의 책 출간 홍보 행사를 갖기 전 팀 와츠(Tim Watts) 연방 하원의원과 함께 풋츠크레이(Footscray)에 있는 한 펍에 들렀다. 그가 음료를 주문하려는데 갑자기 덩치가 큰 남자 2명이 그의 얼굴 앞에 다가서면서 “한 잔 더해라, 이 술은 할랄 증서를 받았냐?(Is it halal certified?)”라고 비아냥거렸다.
 
다스티야리 의원은 “인종차별적 백인 노동자들(Racist rednecks), 너희들은 언제나 나를 따라다닌다. 너희는 한 무리의 인종차별주의자들이다. 저리가라(Mate, you're a bunch of racists go away)"고 응수했다.
 
그러나 이들은 “이슬람은 어떤 인종이냐? 샘, 너는 무슬림이냐 아니냐?”라면서 이란 출생자인 다스티야리 의원의 종교를 물고 늘어졌다. 또 이들은 “우리가 진짜 호주인들(we’re the real Australians)인줄은 아냐? 이 테러리스트를 좀 봐라, 너는 왜 이란으로 돌아가지 않냐?(Look at this terrorist mate, why don't you go back to Iran?)”, “너는 테러리스트다(You terrorist), 가련한 원숭이(you little monkey)”라며 계속 모욕적 폭언을 했다. 

이같은 모욕을 받았지만 다스티야리 의원은 웃으며 “너희들을 괴롭히지 않는데 너희 스스로 실랑이를 하고 있네(you’re embarrassing yourselves). 너무 인상적이다. 너희는 진짜 자랑스러워해야해”라고 농담을 섞어가면서 침착하게 대응했다.
   
이들 중 한 명이 “무슬림이 어떤 인종이냐?”라는 질문을 하자 곁에 있던 팀 왓츠 의원이 “멍청이는 어떤 인종이냐?(What race is a dickhead?)”라고 맞대응하며 언쟁에 개입했다. 이같은 언쟁은 거의 4분 동안 진행됐다.

다스티야리 의원은 9일 오전 멜번 ABC 라디오와 대담에서 “이들은 이슬람 혐오주의자들(Islamophobes)이다. 호주에서도 극단적 우익과 백인 민족주의(white nationalism)가 늘고 있으며 이를 알릴 필요가 있다”면서 확산을 경고했다. 그는 “나는 공직에 있고 성인이다. 그러나 십대 중반의 아이들은 학교에서 이런 유형의 구역질나는 인종차별에 직면할 때 대처 방법을 모른다”고 우려했다.

폭언을 한 2명 중 한 명인 닐 에릭슨(Neil Erikson)은 라디오 대담에서 “다스티야리는 정계 경험이 많은 철면피다. 어제 그는 약간 피해자인척을 했다. 그가 우리에게 경멸적 의미를 가진 백인노동자들이란 레드넥(rednecks)이라고 불렀다, 이것도 인종차별적 용어”라고 반박했다.
  
에릭슨은 운송회사인 톨 홀딩스(Toll Holdings)의 작업복을 입고 있었는데 회사측은 “그는 더 이상 일하지 않는다. 회사와 관계가 없다”고 밝혔다. 지난 5월 에릭슨은 비디오를 통해 그의 극우주의 행동과 관련해 회사에서 실직됐다고 주장했다.

이 파문과 관련, 9일 말콤 턴불 총리는 “호주는 세계에서 가장 성공적인 다문화사회다. 우리 사회가 존경 토대에 서 있기 때문이다. 이같은 어리석은 행동은 관용불가(zero tolerance)다. 호주에 인종적 욕설(racial vilification)이 설 자리는 없다”고 비난했다.

빌 쇼튼 야당대표도 “우리 사회가 인종차별적 멍청이들(racist idiots)로부터 괴롭힘을 당하지 않고 외식을 할 수 없다면 호주가 어디로 가고 있나?”라고 개탄했다.

다스티야리 상원의원은 “나의 방문지마다 백인 민족주의자들이 따라 다닌다. 나는 이에 대처할만큼 충분히 컸지만 일반 시민들이 이런 공격에 직면할 것을 우려한다. 가족과 법적 대응 방안에 대해 논의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그들은 펍에 와서 술 한 잔도 안 마셨다. 무슨 애국자들이 그러냐?”라는 말로 이런 와중에서도 농담을 하는 여유를 보였다.

고직순 기자  editor@hanho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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