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임 연방 상원의원 내정자들. 왼쪽부터 프레이저 애닝, 홀리 휴즈, 조던 스틸-존, 앤드류 바트렛

 프레이저 애닝(Fraser Anning), 홀리 휴즈(Hollie Hughes), 조던 스틸-존(Jordon Steele-John), 앤드류 바트렛(Andrew Bartlett). 이중국적 문제로 당선 무효 판결을 받은 4명의 전 상원의원들의 후임자들로 확정된 행운아들의 이름이다.
 
대법원은 의원직을 상실한 4명의 후임자들을 10일 호주선관위(AEC)의 2016 총선 상원 재검표(Senate recount) 후 발표할 예정이다. 당선 무효가 된 전임자들을 제외한 상태에서 재검표가 이루어졌다.
 
자유당내 실세인 홀리 휴즈가 NSW 담당이던 피오나 내쉬(국민당)의 후임자가 된다. 서호주 담당이던 스콧 러드램(녹색당) 후임자는 조단 스틸-존(23)으로 확정되면서 최연소 연방상원의원 탄생을 앞두고 있다. 퀸즐랜드 담당이던 라리사 워터즈(녹색당)의 후임자는 앤드류 바트렛 전 상원의원으로 결정됐다. 퀸즐랜드 담당이던 말콤 로버츠(원내이션당) 후임자는 프레이저 애닝으로 확정됐다.
 
역시 당선 무효된 바나비 조이스 전 하원의원(전 부총리 겸 농업장관)은 NSW 뉴잉글랜드의 지역구에서 12월에 열릴 보궐선거(by-election)에 재출마할 계획인데 재선이 무난할 것으로 예상된다.   

연방 상원의 NSW 개표에서 자유당과 국민당은 연립으로 상원 득표를 공유했기 때문에 내쉬 전 상원의원(국민당 부대표)을 제외한 차순위 득표자인 자유당의 홀리 휴즈가 후임자가 됐다. 그녀는 지난 총선에서 상원 후보 6번으로 밀렸지만 내쉬의 당선 무효로 그 자리를 승계하는 행운아가 됐다. 자유-국민 연립의 NSW 상원 후보 순서는 마리스 페인 국방장관, 아서 시노디노스 내각 장관(Cabinet secretary), 피오나 내쉬 전 의원(국민당), 콘체타 피에라반티-웰스 정무차관, 존 윌리암스 상원의원(국민당), 홀리 휴즈 순이었다.
      
이로써 국민당은 상원의원이 1석 줄었고 자유당은 1석 늘었다. 일부 국민당 관계자들은 휴즈가 내쉬 전 의원의 자리를 물려받은 후 사임해 내쉬 전 의원이 상원에 복귀하기를 희망하고 있다. 그러나 자유당에서는 이에 반대 입장인 것으로 알려져 자유-국민 연립 사이에 충돌이 예상된다.  
 
스콧 러드램과 라리사 워터즈 2명의 상원의원이 당선 무효된 녹색당은 퀸즐랜드에서 앤드류 바트렛 전 호주민주당(Australian Democrats) 상원의원이 후임자가 됐다. 11년 동안 호주민주당 상원의원을 역임한 바트렛 신임 상원의원은 2008년 호주민주당이 붕괴되면서  2009년 녹색당에 입당했다. 그는 동물보호, 난민, 무장 반대 어젠다를 지지하는 정치인이다. 바트렛 의원이 내년 초 사퇴해 라리사 전 의원이 복귀할 가능성도 일각에서 거론되고 있다.
 
프레이저 애닝이 원내이션의 말콤 로버츠 후임자로서 2년 남은 상원 임기를 채울 예정이다. 애닝 부부는 벤디고 및 애들레이드은행에 12만 달러 이상의 채무가 있는데 지난달 문제가 해결된 것으로 알려졌다. 그가 파산 문제에 직면해 의원직을 수행하지 못할 수 있다는 의혹이 제기됐었다. 

녹색당의 스콧 러드램이 사임한 서호주에서는 휠체어를 탄 23세의 경증 뇌성마비(mild cerebral palsy) 장애인인 조던 스틸-존이 후임자가 됐다. 18살 때인 2013년 프리멘틀 지역구에 출마했던 스틸-존은 통신강좌로 시드니의 맥쿼리대학에서 공부 중인데 상원의원이 되면 대학 과정을 연기할 것으로 예상된다. 장애와 청년실업이 그의 최우선 어젠다로 알려졌다.

저작권자 © 한호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