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날씨가 시드니의 주택 경매 낙찰가를 1만1000달러 이상 인상시킬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시드니공대(UTS)와 홍콩중문대(Chinese University of Hong Kong) 경영대 교수들이 2000-2014년 거래된 시드니 주택 80만채 이상의 경매 낙찰가와 거래일의 날씨 자료를 비교 분석한 결과, 화창한 날씨가 낙찰가를 0.97% 상승시켰다. 이는 현재 시드니 주택 중간가격 120만 달러 기준으로 1만1500달러에 해당한다.
 
이번 연구 보고서 공동 저자인 UTS 경영대 금융학과의 아드리안 리 교수는 “날씨와 부동산 가격간의 상관관계가 이렇게 강할 줄 몰랐다”면서 놀라움을 표시했다.
 
그는 “날씨가 사람과 이들이 구입하는 주택 가격에 일정부분 영향을 미쳤다. 사람들이 이런 큰 결정에도 날씨에 이끌린다는 사실이 놀랍다”고 밝혔다. 그는 경매 낙찰가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치는 요인은 기온이나 비가 오는지 여부 보다는 날씨가 화창한지 구름이 끼었는지 여부였다고 밝혔다.
 
● 비오는 날 경매가, 화창한 날 보다 0.17% 낮아 = 또한 고온의 더운 날이 저온의 선선한 날 보다 경매 낙찰가가 더 높게 나왔다. 최대 기온이 10도 더 높은 날의 경매 낙찰가가 0.64%, 약 7400달러 더 높았다.
 
비는 주택 낙찰가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비오는 날의 경매 낙찰가는 화창한 날 보다 0.17%, 약 2050달러 낮게 나왔다.
 
또한 사람들이 더 적게 참가하는 장기 연휴와 공휴일 가까운 날은 경매 낙찰가가 평균보다 낮게 나왔다.
 
리 교수는 “날씨가 개인 거래에 영향이 없을 지라도 정서적 행태(emotional behaviour)가 경매 낙찰가에 변수로 작용할 수 있다”면서 “부동산 가치 평가는 쉬운 일이 아니다. 현금 흐름은 물론 사람들의 행위까지 고려해야 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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