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일 시드니 서리힐에서 열린 찬성 지지자 집회에서 환호하는 시민들. 빌 쇼튼 야당대표도 참석했다.(AAP 사진)

호주 유권자들은 동성결혼 합법화에 61.6%가 찬성했고 반대는 38.4%였다. 15일(수) 오전 10시 통계국(ABS)이 최종 우편 국민투표 결과를 발표했다.

투표율(participation rate)은 79.5%로 예상보다 훨씬 높았다. 통계국은 총 16,006,180명의 유권자들에게 우편 투표용지를 발송했고 12,727,920명의 유권자들이 자발적으로 투표에 참여했다. 자발적 우편투표에 거의 80%가 참여한 것은 국제적으로 매우 높은 결과다.
  
결과 발표 직후, 말콤 턴불 총리는 “최종적으로 국민의 뜻(voice of the people)이 발표됐으니 이를 존중해야 하며 연말 전 의회에서 결혼법 개정안을 통과시킬 계획”이라고 말했다.
 
의회에서는 여야의 협상을 통해 개인 발의 법안을 상정해 의원들의 양심투표를 통해 개정안을 통과시킬 것으로 예상된다. 
 
‘동성결혼 커플들이 결혼을 허용하도록 법(현행 결혼법)이 개정되어야 하나?(Should the law be changed to allow same-sex couples to marry?)’라는 국민투표 질문에 투표 참여 유권자들 중 7,817,247명(61.6%)이 찬성했다. 반대는 4,873,987 (38.4%)명이었다. 찬성과 반대의 차이는 약 300만표(2,943,260명)였다.   
 
6개 주와 2개 준주 모두 찬성이 반대를 능가했다. (준/준주별 투표 현황 도표 참조) 찬성 비율이 가장 높은 주/준주는 ACT(켄버라)로 74%였고 그 뒤로 빅토리아(64.9%), 서호주(63.7%), 타즈마니아(63.6%) 순이었다. 반대 비율이 가장 높은 주/준주는 NSW(42.2%),  노던테리토리(39.4%), 퀸즐랜드(39.3%) 순이었다.

15일 찬성 환영 집회(시드니)에 참석한 여성들

[주/준주별 찬반 비율]

지역

찬성

반대

투표율

호주

61.6%

38.4%

79.5%

NSW

57.8%

42.2%

79.5%

빅토리아

64.9%

35.1%

81.7%

퀸즐랜드

60.7%

39.3%

77.9%

남호주

62.5%

37.5%

79.7%

서호주

63.7%

36.3%

78.4%

타즈마니아

63.6%

36.4%

79.7%

노던테리토리

60.6%

39.4%

58.4%

ACT

74.0%

26.0%

82.4%

전국 150개의 연방 선거구(Federal Electoral Divisions) 중 133개에서 찬성표가 절반을 넘었다. 17개 선거구는 반대가 찬성보다 많았다. 선거구별로도 찬성이 반대를 크게 압도한 결과에 따라 지역구 의원들이 유권자들의 뜻을 거부하기 어려울 것으로 예상된다.

성별 투표율은 여성이 81.6%로 남성 77.3%보다 높았다. 연령별로는 60-84세 그룹이 85~90%의 투표율로 가장 높았다. 반면 20대 남성이 70% 미만으로 가장 낮았다.   

이제 동성결혼 법제화는 호주 의회에서 의원들의 양심투표로 넘어가게 됐다. 현재 호주결혼법 개정안이 의원 입법 형태로 발의된 상태다.

한편 호주 의회가 입법을 마무리하면 호주는 동성결혼을 법제화 한 25번째 나라가 된다. 
현재까지 동성결혼을 법제화한 국가는 아르헨티나, 벨기에, 브라질, 캐나다, 콜롬비아, 덴마크, 핀란드, 프랑스, 독일, 아이슬란드, 아일랜드, 룩셈부르크, 몰타, 멕시코, 네덜란드, 뉴질랜드, 노르웨이, 포르투갈, 남아프리카공화국, 스페인, 스웨덴, 영국, 미국, 우루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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