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대〉  “전통적 결혼제도 붕괴, 아이들 걱정돼”
〈찬성〉  “호주 사회 대세..  차별 금지 환영”
동성결혼 국민투표에서 찬성(61.6%)이 반대(38.4%)를 크게 압도하는 결과가 나왔고 의회가 합법화를 위한 법제화를 논의하고 있다. 연말까지 개정안을 통과시킬 것으로 예상된다. 
사회적으로 민감한 이 이슈와 관련해, 한호일보는 전화와 이메일, 온라인(아이탭 등)을 통해 일부 한인들의 의견을 정리했다. 
 
무작위로 문의한 결과, 반대 투표 반응이 훨씬 높았다. 찬반 선택에 대한 주장 근거나 이름을 밝히는 것은 원하지 않았다. 아이탭의 관련 속보에 달린  댓글들 십여개 중에는 찬성 의견도 많았다. 익명성이 보장되는 온라인상에서는 찬성 의견이 보다 더 적극적인 의사 표시를 한 것으로 보인다.  전화/이메일 설문과 아이탭 댓글 중 일부 찬반 반응을 게재했다.  
 
【반대 】
• 40대 기혼자 남성 K씨
“보편적인 윤리기준이나 전통적인 기독교 윤리가 호주 사회를 지배하고 있지 않다는 민낯이 드러났다. 다양한 결혼 형태가 가능한  사회시스템이 공존할 수 있을 것인가? 급진적인 사람들에게 새로운 숙제를 주었으며 전통적 가치관을 가진 사람에게는 자신을 돌아보는 시간이 될 것이다. “
 
• 30대 기혼자 남성 S 씨 
“개인적으로 모든 사람들에게 평등성(equality)은 당연히 보장되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찬성론자들의 말대로 이성애자나 동성애자 모두에게 부여되어야 하는 것이다. 하지만 이번 투표는 애초에 평등과 불평등의 문제가 아니라 우리가 알고 있는 '결혼에 대한 정의’를 바꾸느냐 마느냐의 문제이다. 
결혼에 대한 정의는 사전에도 기록된 바 즉, 남성과 여성의 결합이다. 사회를 이루는 가장 기본적인 공동체인 '가정'에 대한 기본 정의가 무너져 버리는 것 같아 참으로 안타깝다. 사랑이 이긴다( Love wins) 라는 구호가 그럴 듯하게 들리지만 사랑을 외치며 동물과 또는 물건과의 결혼이 이루어질 수 없듯이 바뀔 수 없고 바뀌어서는 안되는 진리가 있다 (Love wins! but truth also matters!).”
 
• 자녀 1명을 둔 40대 회사원 여성 K씨
“사실 이 투표가 둘 중 하나를 선택하는 거여서 고민을 많이 했고 남편과도 토론을 벌여 보았지만 끝내 '예스'라고 할 수가 없었다. 인권적인 차원에서는 예스가 맞다고 생각하지만  자녀 출산 부분에서 노를 택했다. 결혼을 통해 생물학적으로 인류를 재생산한다는 결혼의 기능을 고려해 볼 때, 동성애 부부를 인정하게 되면 다른 차원으로 자녀를 생산할 것이기 때문이다. 기술이 발달해 인간복제도 가능해지겠지만 할 수 있다면 이런 세상을 늦추고 싶다.” 
 
• 아이탭 댓글(아이디: Dxxx)
“씁쓸하다. 어떤  분 이야기처럼 우리 아이들이 걱정된다.” 
 
• 아이탭 댓글( 아이디: Hxxx)
“도대체 동성찬성은 무슨 논리인가? 누구나 차별받지 않아도 된다는 그 논리인가? 진심 궁금해서 묻는다.”
 
【찬성 】
• 60대 초반 남성(운수업)
“인권적 측면에서 찬성한다. 이 이슈에 대한 찬반은 개인적 취향이라고 생각한다.” 
 
• 50대 주부(회사원)
“개인적으로는 반대한다. 훗날 내 아이가 배우자 선택에도 이성간 결혼을 원한다. 다만 법으로 계속 동성 결혼을 불허하는 점에 동의하지 않아 찬성 투표를 했다.” 
 
• 아이탭 댓글(아이디:  xxxxxx)
“너무나도 기쁜 소식이네요! 모든 이에게 자유와 평등 그리고 사랑이!!”
 
• 아이탭 댓글(아이디: wxxxxx)
“호주 거주 15년째이다. 이미 호주에서는 동성간의 시민결합이나 입양은 10년 전부터 허용했고 동성애자 커플은 법적인 보호를 받고 있다. 달라질 것도 별로 없는데 왜 이리들 한인들은 난리인가? 
그리고 동성결혼을 합법화하려는 이유는 같은 세금을 내고 사는 호주 시민들이 세금이나 의료보험 유산상속 같은 돈문제부터 상대방이 아플 때 보호자로서의 권리 등을 위해 합법화하려고 한 것이다.” 
 
• 아이탭 댓글(아이디: Cxxxxxx)
“아이들 걱정되면 애들 데리고 한국으로 돌아가면 되지않나? 동성결혼 찬성율이 60% 넘게 이번 투표 결과로 나왔으니 그렇게 걱정되면 그냥 한국으로 돌아가든지 다른 나라로 가는게 낫지 않을까? 나는 애초에 이번 투표에서 찬성 쪽이었다.”
 
• 아이탭 댓글(아이디: axxxxxx)
“호주에서 최소 몇 년이상 거주했으면 호주에서 동성결혼 찬성률이 얼마나 높은지 다들 알지 않았을까?  최소 70% 가까이 나올거라고 생각했는데 젊은층의 투표율이 50대 이상보다 낮아서 오히려 적게 나온거 같다.  만약 의무투표로 했다면 70%이상 나왔을거라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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