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일 멜번 시티에 모인 지지자들이 국민투표 발표에 환호를 했다(AAP 사진)

시드니 서부, 남서부 반대비율 전국 최고

동성결혼 합법화 찬성이 61.6%로 반대(38.4%)를 압도한 국민투표 결과가 15일 공표되자 16일부터 상원에서 법제화 논의가 시작됐다. 

현재 상원에는 자유당의 딘 스미스상원의원(Sanator Dean Smith)과 제임스 패터슨 상원의원(Senator James Paterson)이 각각 개인 입법안 형태(private members bill)로 발의한 법안(결혼법 개정안)이 상정돼 있다. 상원에서 논의와 여야의 협상을 거쳐 2개 중 1개 법안을 통과시킬 것으로 예상된다. 말콤 턴불 정부는 연말 회기 종료 전까지 법안 통과를 계획하고 있다. 

스미스 의원의 법안은 자유당, 노동당, 녹색당, 무소속 의원들의 폭 넓은 지지를 받고 있다. 이 법안 발의에 자유당 의원들(린다 레이놀즈, 제인 흄), 노동당 의원들(페닝 웡, 루이즈 프라트), 녹색당 의원(리차드 디 나탈리) 닉제노폰팀의 스카이 마코슈키 상원의원들이 공동 서명을 했다. 동성결혼 예식을 거부할 것으로 예상되는 종교단체를 보호하기 위한 예외 조항이 포함돼 있다. 

반면 종교단체 예외 조항은 물론 민간 사업체가 동성결혼 서비스와 물품 제공을 거부할 수 있도록 허용하는 내용이 포함된 패터슨 의원의 입법안은 자유당 보수 성향 의원들이 지지를 하고 있지만 야당은 강력 반대 입장이다. 

따라서 상원에서 어느 정도의 예외 범위를 인정할 것인지 여부에 관심이 집중되고있다.   
동성결혼 합법화를 허용하는 개정안이 상원을 거쳐 하원에서 통과될 경우, 동성결혼에 반대하는 종교계가 법안의 예외 조항을 토대로 가장 먼저 대책을 마련해야할 것으로 예상된다. 

여기에는 호주 한인커뮤니티 등 이민자 그룹의 교계도 예외 없이 포함된다. 

한편, 이번 국민투표에서 가톨릭, 성공회, 개신교, 무슬림 신자들과 비영어권, 특히 아시안 이민자들이 많은 시드니 서부와 남서부 지역의 반대 비율이 전국에서 가장 높았다. 150개의 연방 선거구 중 17개 지역구에서 반대가 50%를 넘었는데 12개가 시드니 남북 서부에 집중됐다.

시드니 남서부 페어필드 일대인 블랙스랜드(Blaxland)와 라켐바와 켄터베리를 포함하는 왓슨(Watson) 연방 선거구는 반대 비율이 각각 74%와 70%로 전국 최고였다. 종교적으로 이 두 선거구에는 가톨릭과 무슬림 인구가 큰 비중을 차지한다. 호주에서 한국계 유권자가 가장 많은 베네롱(이스트우드, 라이드, 에핑 일대)도 반대가 50.2%로 찬성(49.8%)를 약간 능가했다. 

이같은 시드니 서부와 남서부의 높은 반대 비율로 NSW는 찬성 58%, 반대 42%로 찬성 비율이 전국에서 가장 낮았고 호주 평균 61.8%보다 거의 4%가 낮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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