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리스티나 키닐리 노동당 후보가 한호일보를 방문해 단독 인터뷰를 했다

지지율 격차 좁히려 한중 커뮤니티 유세 강화
동성결혼 이슈 ‘양심표결’이 원칙
주택투자자 세제혜택 줄여야 한다 

대담: 고직순 편집인 

베네롱 보권선거가 집권 자유당과 노동당의 자존심 대결로 확대되고 있다. 지지율 격차(약 10%)를 줄여야하는 노동당은 이번 주 빌 쇼튼 야당대표, 페니 웡 상원 등 중진급들이 연일 이스트우드, 웨스트라이드 등을 방문하며 크리스티나 키닐리 후보의 유세를 지원하고 있다.
키닐리 후보는 20일(월) 한호일보를 방문해 단독 인터뷰를 했다. 이날 인터뷰에는 한국계인 피터김 시의원(라이드시)이 배석했다.  

베네롱에서 딱 한번 노동당이 승리했다. 2007년 맥신 맥큐 후보가 존 하워드 당시 총리를 물먹이고 당선됐다. 10년 후인 이번 보궐선거에 승리할 자신이 있나?  

“지역구를 위해 영광스럽게도 보궐선거 출마 기회를 갖게 됐다. 베네롱은 20년동안 친숙한 지역이다. 남편이 글레이스빌(Gladesville) 출신이고 우리 가정도 여기에 살고 있다. 보로니아 파크(Boronia Park)에서 두 자녀를 키우고 있다. 두 아이들은 이 지역에 있는 학교에 다니며 큰 애는 대학생이다. 지역구를 대신해 출마 기회가 왔을 때 지역사회가 목소리를 낼 준비가 돼 있으며 내가 지역사회와 함께 이 일을 원했다는 느낌이 들었다.”

키닐리 후보는 존 알렉산더 후보(자유당)에게 분명 뒤지고 있다(underdog)는 점을 인정하며 최선을 다할 것임을 강조했다. 보궐선거임에도 불구하고 노동당이 중앙당 차원에서 유세를 집중 지원하고 있다. 2007년 선거 때 맥신 맥큐 후보 승리의 원동력이 중국과 한인 커뮤니티의 전폭적인 지지였다는 점을 감안해 두 커뮤니티를 향한 유세도 강화하고 있다.   

말콤 턴불 정부는 시민권법을 개정하려고 시도했었다. 많은 사람들이 영어시험 기준이 대다수 아시아 이민자들에게 너무 어려울 것이라고 우려하고 있다. 노동당의 입장은 무엇인가? 

“우리는 연방 자유당의 형편없는 결정을 여러번 봐왔다. 대학 수준의 영어시험을 요구하는 시민권법 개정 시도도 이중 하나였다. 너무 어렵다. 나를 포함한 많은 호주인들에게도 어려울 것이다. 또 대기 기간 3년 연장(1년에서 4년으로)은 ‘턴불 정부가 호주로 이민오는 것을 원하지 않는다’라고 말하는 것과 같은 것이다, 나는 맥쿼리대학원 경영학과에서 일을 하기 때문에 교육의 중요성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고 학생들의 변화를 보고 있다. 자유당 정부는 대학교육 예산의 38억 달러 삭감을 원한다. 대학의 연구와 교육에 부정적인 막대한 영향을 줄 것이다. 노동당은 이에 절대 반대한다. 자유당 정부는 시민권법 개정, 교육예산 삭감을 계속 시도할 것이다. 상원에서 부결된 시민권법 개정도 공공연하게 다시 추진할 것이라고 말한다.”

 

왼쪽부터 고직순 편집인(뒷 모습), 크리스티나 키닐리 후보, 피터 김 시의원

동성결혼 국민투표가 베네롱에서 0.4% 차이(반대 50.2%, 찬성 49.8%)의 결과가 나왔다. 반면 시드니 서부와 남서부는 반대 비율이 훨씬 높았다. 이런 반대 분위기에서 노동당은 어떻게 원만하게 관련 정책을 추진할 것인가?

“첫째, 존 알렉산더 후보와 내가 동의를 하는 이슈다. 우리는 의회에서 양심 투표를 통해 결정을 하기를 원한다. 우편투표는 많은 비용이 들었고 불필요했다. 결혼법에 대해 표결을 하는 것이 의회의 역할이다. 노동당은 오랜 기간 동안 양심 표결을 지지해왔다. 가톨릭 신자로서 나는 양심투표에 대한 교회의 가르침을 알고 있다. 나는 가톨릭 신자도 양심에 따라 행동해야 한다는 견해를 갖고 있다. 교회의 가르침, 과학, 인간적 경험에 대해 조언을 구해야 한다. 나의 신앙이 나에게 어떤 영향을 주었는지에 대해 그동안 광범위하게 말해왔다. 이 논쟁에서 의회가 가능한 빨리 이 사안에 대처하기를 바란다. 
나의 주의원 경험으로 볼 때, 지역구 의원들이 주민들과 모든 것에서 동의하는 것을 기대하지는 않는다. 특히 양심표결 이슈는 더욱 그렇다.” 

호주는 에너지와 관련 자원의 주요 수출국 중 하나다. 그런데 호주의 에너지 가격은 OECD 국가들 중 가장 높다. 2016년 남호주 전체의 단전 사태는 부분적으로 정부와 시장 모두의 실패 때문일 수 있다. 노동당은 소비자를 보호할 수 있는 어떤 에너지 정책을 갖고 있나?  

“NSW에서 지난 7월에만 에너지 가격이 20% 올랐다. 자유당 정부 집권 기간 중 전기 도매가격이 두배 폭등했다. 노동당은 우선적으로 호주의 산업과 가정용 가스를 저장할 것이다. 국내 공급이 충분하지 못하면서 외국으로 수출을 하고 있다. 둘째, 노동당은 제생에너지를 지지한다. 보다 깨끗하고 일자리를 창출하며 가격 부담을 줄일 수 있다. 반면 자유당은 석탄(화력발전)과 더 많은 탄소배출을 하며 가격을 올리고 있다.  

오늘 베네롱의 연금수혜자들을 만났다. 그분들은 정부가 펜셔너들을 위한 에너지 보조금(독신 $365, 부부 $550)을 폐지하는 법안을 의회에 상정한 것에 대해 걱정을 하고 있다. 에너지 가격이 올라도 가장 나중에 해야할 일이 펜셔너 보조금 폐지일 것이다.” 


주거비 상승 압박이 계속 커지고 있다. 특히 젊은층 세대에게는..

“나의 십대 자녀들이 시드니에서 결코 내집 마련을 하지 못할 것이라는 말을 들을 때, 가슴이 아프다. 16, 19세 자녀들은 이미 그들이 성장한 도시에서 집을 살 수 없다는 생각을 하고 있다. 베네롱과 대부분의 시드니 안에서 같은 상황일 것이다. 노동당은 투자자 우대 세제 혜택을 줄일 것이다. 6, 7채의 집을 사는 고소득층에게 세제 혜택을 주고 있다. 노동당은 첫 내집 매입자들을 지원할 것이다. 또 투자자를 위한 과도한 세제 혜택과 집값 상승 압박을 줄일 것이다.”


소수민족 배경의 많은 사람들이 폴린 핸슨의 정치적 영향력 증대를 우려하고 있다. 이번 주말 퀸즐랜드 선거에서 원내이션이 과거보다 높은 지지율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2019년 NSW 선거와 연방 총선에서도 그럴 것으로 생각하나?

“나는 자유당이 원내이션을 달래는 것을 크게 우려한다. 퀸즐랜드선거 결과를 보면 자유당과 원내이션의 관계를 분명히 알게 될 것이다. 원내이션 또는 다른 인종차별적 정당이 설 곳은 호주 정계에 없다. 노동당은 항상 원내이션을 선호도 배분에서 끝 순위에 둔다. 우리는 분열적이며 인종차별적인 정책을 절대 거부한다.”

호주보수주의연합(Australian Conservatives) 대표인 코리 버나르디 상원의원이 베네롱 보궐선거 후보를 공천한다고 발표했다. 이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나? 당신에게 희소식인가?

“베네롱 보궐선거에 많은 후보가 나올 것 같지 않다. 민주주의 국가인 호주에서 누구든 목소리를 낼 수 있고 자유롭고 민주적인 논쟁에 참여할 수 있다. 따라서 원내이션, 그와 비슷한 세력을 제외하고 나는 모든 후보들을 환영한다.”  

일부 한인들이 턴불 정부가 미국의 대북 강경책에 너무 동조를 한다는 우려를 하고 있는데.. 

“우선 빌 쇼튼 야당대표와 페니 웡 야당 외교담당 의원이 최근 한국과 일본을 방문해 호주의 동북아 우방들을 강력히 지지한 것을 환영한다. 우리는 평화를 원하며 노동당은 한국에서 평화를 원한다. 호주 정부가 평화를 추구하는 것을 지지할 것이다. 동북아시아는 호주에 매우 중요하며 경제 분야 외 관계 증진이 필요하다. 무엇보다 평화를 원하며 평화를 지향하는 정책에서 정부를 지지할 것이다.”

키닐리 후보는 23일 페니 웡 상원의원과 함께 이스트우드에서 기자회견을 가졌다. 노동당이 집권하면 이스트우드에서 없어진 메디케어 오피스를 다시 유치하겠다고 약속했다. 

[인터뷰 동영상 시청: https://vimeo.com/243652813 ]
* 촬영 지원: 웨이브 TV 정성택 감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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