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장률 시드니 3.3% 멜번 2.8% 퍼스 -3.5%

 시드니와 멜번이 호주 경제성장의 68.8%를 차지하며 사상 최고치를 나타냈다.

SGS이코노믹스앤드플래닝(SGS Economics and Planning)이 5일 공개한 2016/17년 ‘호주 도시와 지방의 경제실적’(Economic performance of Australia’s cities and regions) 보고서에 따르면 시드니와 멜번이 호주 경제를 견인하는 반면 퍼스는 불황에 빠졌다.

2016/17년 호주 국내총생산(GDP)에서 시드니는 빅토리아가 국내 경제를 이끌던 1990년대 초 이래 가장 높은 41.2%를 점유했다. 1인당 GDP 성장률에서 시드니는 1% 상승한 반면 멜번(-0.1%), 브리즈번(-0.6%), 퍼스(-4.7%)는 하락했다. 

시드니의 지난해 GDP 성장률은 3.3%였다. 전문직서비스와 금융보험서비스 산업이 GDP 성장에 44% 기여했다. 시드니의 1인당 GDP 8만1300달러는 전국 평균 보다 1만1900달러 높아 2004/05년 이래 최대 격차로 벌어졌으며 NSW 지방보다 3만200달러 높았다. NSW 지방의 2016/17년 GDP 성장률은 1.5%로 전년(3.6%)보다 낮았다.

멜번의 GDP는 자동차 생산공장 폐쇄의 충격으로 지난해 2.8% 증가에 그치며 국내 경제성장의 27.1%를 차지했다. 제조업의 멜번 경제 점유율은 사상 최저인 6.3%로 하락하며 5번째 산업으로 추락했다. 전문직서비스(0.7%포인트)가 GDP 성장에 가장 크게 기여했다. 빅토리아 지방은 1999/2000년 이래 가장 높은 5.8% 고성장을 이뤘다. 농업 생산과 연관 음식 제조업이 성장의 약 40%를 차지했다.

퍼스는 2016/17년 GDP가 3.5% 하락하며 불황을 나타냈다. 이는 호주가 마지막으로 불황을 겪었던 1990/91년의 1.5% 하락보다 훨씬 심각한 수준이다. 지난해 서호주 지방도 사상 최악인 1.4% 역성장을 경험했다. 다만 서호주 지방의 건설업은 회복세다.

브리즈번의 GDP는 1.4% 성장에 그치면서 1인당 GDP는 0.6% 하락했다. 1인당 GDP가 하락한 것은 최근 10년 중 5번째이다. 브리즈번 경제의 부진은 광산업(-0.3% 포인트), 건설업과 제조업(각 -0.2%포인트) 등의 하락세에 영향을 받았다.

SGS이코노믹스앤드플래닝은 각 도시별 경제상황을 고려한 호주중앙은행(RBA)의 예상 기준금리를 시드니 3.5%, 다윈 3.25%, 멜번 2.25%, 캔터베리 2%로 현행 1.5%보다 높게 제안했다. 반면에 브리즈번, 호바트, 애들레이드, 퍼스는 모두 현재 보다 대폭 낮은 0.25%를 제시했다.

SGS이코노믹스앤드플래닝의 테리 론슬리는 “퍼스와 브리즈번은 생활수준이 빠르게 하락하는 경제적 난민이 늘고 있다”면서 “멜번은 시드니 보다 삶의 여유가 있다. 만약 대도시의 역동적인 경제를 원하지만 고물가를 피하고 싶다면 멜번으로 가라”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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