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다니의 카마이클 광산 프로젝트는 수출항이 세계자연문화보존대상인 대보초 인근이라는 점에서 반대 여론이 높다

호주 최대 규모(100억 달러)의 석탄광산 프로젝트인 인도계 대기업 아다니(Adani)의 카마이클 광산개발(Carmichael Mine project)이 중국 은행들의 투자 취소로 큰 암초에 직면했다. 또한 중국 엔지니어링 파트너도 프로젝트에 참여하지 않겠다는 결정을 내린 것으로 알려졌다. 호주 등 20여개의 국내외 금융기관들은 이미 투자 의향이 없음을 확인한 바 있다. 

호주보전재단(Australian Conservation Foundation : ACF)의 퇴임 예정인 제프 커즌 회장은 “5일 켄버라의 중국 대사관으로부터 중국 은행들과 엔지니어링 회사의 참여 계획 취소를 확인했다. 아다니의 중국 금융권 투자 발표는 완전 거짓말임이 들통났다. 아다니 광산 프로젝트는 사실상 물 건너 간 셈(it's game over)”이라고 말했다. 

부정적인 환경 영향 등의 이유로 갈릴리 베이진(Galilee Basin)의 카마이클 광산 개발에 적극 반대를 해 온 봅 카 전 NSW 주총리 겸 외교장관은 투자은행가 마크 버로우즈와 제프 커즌 ACF 회장과 함께 지난주 중국 대사를 만나 “이 프로젝트가 호주 국민들의 지지를 받지 못하고 있다는 점을 강조했다”고 밝혔다. 이는 중국 정부와 기업들을 상대로 자본 투자 철회 로비가 있었음을 시사하는 것이다. 중국과 인도의 불편한 외교 관계를 감안할 때 중국 금융권의 재원 조달 발표와 관련해 중국 정부가 압력을 행사했을 가능성도 있다. 카 전 외교장관은 “중국 기업들의 자본 투자는 없을 것으로 자신한다. 아다니가 막대한 재원을 조달하기 매우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중국은행(Bank of China)은 5일 “아다니의 카마이클광산 프로젝트에 자본을 제공하지도 않고 있고 의향도 없다”는 간략한 성명을 발표했다. 중국 건설은행(China Construction Bank)과 중국공상은행(Industrial & Commercial Bank of China)도 같은 입장인 것으로 알려졌다. 건설 및 엔지니어링기업 CMEC(China Machinery Engineering Corporation)도 아다니 프로젝트 참여 협상을 종료한 것으로 알려졌다. 

아다니는 최대 1만명 고용 창출을 무기로 호주 연방 및 퀸즐랜드 주정부로부터 재정 지원을 요구하다가 안되자 중국 은행권의 참여를 발표했었다. 카마이클 광산 프로젝트는 전국적인 우려와 반대 여론이 커지면서 최근 퀸즐랜드 주선거에서도 주요 쟁점이 됐다. 켐페인 기간 중 아나타시아 팔라쉐이 주총리는 주정부의 재원 공급은 없을 것임을 확인했다.   
최소 26개의 국내외 은행들이 재원 조달에 참여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따라 연방 정부도 광산에서 수출항까지 철도 건설 자금을 지원하는 계획을 거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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