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일 기자회견을 가진 제프리 러쉬  AAP사진)

아카데미 남우주연상을 수상한 인기 호주 배우 제프리 러쉬(Geoffrey Rush)가 뉴스 코퍼레이션 계열 신문인 데일리 텔리그라프(The Daily Telegraph)지를 명예훼손으로 연방 법원에 제소했다. 

이 신문은 지난달 30일자 1, 2 페이지(전면)에 ‘세계 특종 기사(world exclusive story)’라면서 “러쉬가 시드니시어터컴패니(Sydney Theatre Company)의 리어왕(King Lear) 제작 과정에서 부적절한 터칭(inappropriate touching)과 부적절한 행동(inappropriate behaviour)으로 비난을 받았다”고 대대적으로 보도했다. 

그러나 8일(금) 러쉬는 법무법인(HWL Ebsworth)에서의 기자회견을 통해 “신문 기사는 허위다. 나의 명예를 경멸적으로 품위를 추락시켰다. 나와 온 가족에게 큰 상처를 주었고 영화, TV, 연극계에도 손실을 끼쳤기 때문에 소송을 제기했다”고 발표했다. 그는 “이 신문 기사는 나를 도착자(pervert)로 묘사했고 연극 제작 중 성적 약탈자(a sexual predator)처럼 행동했다는 의미를 전달했다”고 비난했다. 이 신문은 “연극 도중 러쉬가 여배우를 부적절하게 만졌으며 그 행동이 너무 지나쳐 극단이 그와 다시 작업을 하지 않을 것”이라고 보도했다.  

데일리텔리그라프지의 크리스 도어(Chris Dore) 편집국장은 “제프리 러쉬가 부적절한 행동을 했다는 불만을 시드니시어터컴패니가 접수했다는 것을 우리는 정확하게 보도했다. 법정에서 신문 입장을 방어할 것”이라고 밝혔다.
  
러쉬는 신문 보도 후 호주영화TV예술상아카데미(Australian Academy of Cinema and Television Arts Awards) 회장직 임시 사퇴했다.
호주 영화게에서는 “러쉬가 부당하게 하비 웨인스타인, 돈 버크, 케빈 스페이시와 비교되면서 언론 재판(trial by media)을 당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여성 방송인 트레이시 스파이서(Tracey Spicer)는 “충분한 증거 없는 신문 보도에 실망했다”고 말했다.  

지난 9월 호주 출신의 할리우드 여배우 레벨 윌슨(Rebel Wilson)은 여성 주간지 우먼즈 데이(Woman's Day) 소유 기업인 바우어 미디어(Bauer Media)를 상대로 제소해 승소했다. 이 잡지에서 윌슨은 상습적 거짓말쟁이(a serial liar)로 묘사됐다. 승소 후 윌슨은 호주 최고 배상액 460만달러를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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