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즈(Rhodes)타운 앞  파라마타 샛강이 올림픽 파크를 가로질러  로즈와  웬트워스 반도 좌우로  잔잔히 흐르는 광경이 호수처럼 평화스럽다.  그곳 강변에 위치한 야외 노천  소극장에서  성탄절을 축하하는 케롤 소리가  올림픽파크 능선에 매달린 석양 노을 속으로 퍼져갔다.

지난 9일(토) 열린 성탄 음악제를 참관하면서  외형으로는 소박한 규모지만  내용이 알찬 훌륭한 성탄제라고  박수를 치고 싶은 마음이 아직도  잔영처럼 남아있다.  

이 음악제는 로즈의 한 작은 교회인 샘터교회(문단열 담임목사) 주최  성탄 음악제로 호주교회(콩코드 교회)와 다문화  교회(중국 커뮤니티)등 여러 그룹이  어우러진  알찬 프로그램으로 짜여졌다.  그 중 샘터교회 청년팀의 우렁찬  합창소리가  석양  빛에 붉게 물들어 흐르는 강물 위로  힘차게 울려 퍼졌다.

약 2 시간의 프로그램에는 호주 오페라단원의 솔로 세레나,  청소년 합창단의 하모니, 곁들어 드럼 난타 팀, 태권도 시범, 선교를 향한 청춘 팬토마임, 솔로 장구 춤 등 다양하고 알찬 공연으로  관중들을 매료시켜 큰 박수를 받았다.  중간 중간 흥을 돕구는 색스폰 연주의 흥겨운 선율은 환상적이었다.

이런 광경은 근래 보기드문 진 풍경이었다.   

행사 프로그램 진행자들의   능숙한 사회 솜씨도  보기 좋았다.  또한 행사장을  분주하게 다니며 봉사하는 교회 관계자들의 열성이 돋보였다.

아쉬운 점은 로즈 인근 한인업소들의 협조가  더 있었으면 하는 점과  한인 주민들의 관심이  함께 했으면 하는  바램이었다.  이 행사를 미리 알았다면 약간이나마 후원을 했을 것이란 후회도 들었다.
여러 한인동포 단체들의 행사가  ‘한인끼리’ 형태인 경우가 많다. 로즈 샘터교회의 성탄 음악제는 우리끼리를  벗어나 다른 공동체 교회들이 동참해 열린 음악회를 성공적으로 진행했다는 점이 참 보기 좋았다.

지난 여러 해 동안 매주 토요일마다 로즈 지역에서도  한인 주민 10여명이 조그마한 커피 모임을  지속적으로 가지면서  로즈 쇼핑몰 앞 강변로 일대의 환경오염물질을 수거(클린업)하고 있다. 환경단체 진우회 회원들도 종종 동참하며 협력하고 있다.
이런 한인들의 환경봉사활동은 지역 주민들의 호응을 받고 있으며 캐나다베이 카운슬도 협력을 하고 있다. 

이스트우드에서 한인, 중국인 커뮤니티 중심으로 클린업운동이 지속되는 것처럼 로즈에서도 다문화커뮤니티가 함께하는 지역사회 봉사활동이 확산되기를 기대한다. 이런 노력이 진정한 화합(harmony)과 지역사회를 풍요롭게 하는 작은 실천일 것이다.

김석환(진우회 코오디네이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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