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일 밤 상기된 표정의 말콤 턴불 총리가 존 알렉산더 당선자와 손을 들고 승리에 환호했다

턴불 총리 ‘정치 위기’ 벗어나

16일(토) 베네롱 보궐선거에서 자유당의 존 알렉산더 후보가 승리해 말콤 턴불 총리가 하원에서 과반 붕괴와 당권 경쟁의 위험을 일단 벗어났다. 노동당의 크리스티나 케닐리 후보는 2016년 조기 총선 때 보다 약 5.5~6% 정도 득표율이 반등했지만 승리에는 역부족이었다.

노동당의 승리에는 약 9~10%의 반등이 필요했다.

16일 밤 승리 후 알렉산더 후보는 “승리에 대해 감사하고 동시에 겸허함을 느낀다(humbled)”고 첫 소감을 밝혔다. 그는 이어 “오늘 승리는 우리에게 특별한 순간이다. 지난 4, 5주 동안 격동의 시간이었고 진짜 전투(a real battle)였다”라면서 “선거 승리로 많은 긍정적인 측면이 있지만 우선 베네롱 유권자들이 보궐선거를 치러야 한 것에 대해 유감스러웠다(been regrettable)는 말을 하고 싶다”고 밝혔다.  

베네롱에서 알렉산더 후보와 함께 초조하게 개표 결과를 기다리던 턴불 총리는 알렉산더 후보보다 승리에 더 도취한 표정이 역력했다. 상기된 표정으로 연단에 오른 턴불 총리는 “존, 당신이 호주 (테니스) 챔피언이었듯이 베네롱의 챔피언”이라고 축하를 했다. 약 3주 동안의 켐페인 기간 동안 베네롱을 거의 10회 방문하며 유세를 지원한 턴불 총리는 “존 알렉산더는 여러 해동안 봉사를 해온 성실하고 열심인 사람”이라고 치켜세웠다.  

노동당은 선전에도 불구하고 패배했지만 득표율 반등에 만족하는 반응을 보이며 차기 총선을 기약했다. 빌 쇼튼 야당대표는 거의 축하 분위기를 보인 노동당원들과 지지자들에게 “크리스티나 후보가 이번엔 승리하지 못했더라도 그녀와 베네롱 유권자들은 다음 총선에서 노동당이 승리할 수 있는 반등을 보여주었다”라고 감사 인사를 전했다. 

그는 “다음 총선에서 약 24~28석의 여당 의석이 패배를 할 것이다. 노동당은 고소득층이 아닌 중산층과 노동자 계층의 이익을 대변하는 나라로 만들 것”이라고 말했다. 

시종 미소를 잃지 않은 케닐리 후보는 “우리는 자유당의 안전 지역구에서 약 5.5~6%의 지지율 반등 성과를 달성할 것 같다. 이런 결과가 총선에서 반복될 경우 턴불 정부 의석에서 24~28석의 패배를 의미한다”고 말했다. 그는 “추격자(underdogs)였던 우리가 승리하려면 10%의 반등이 필요했다. 이는 불과 약 1년 전에 투표를 한 9천여명의 유권자들이 지지 정당을 바꾸는 것을 의미한다”면서 지지자들에게 감사의 뜻을 전했다. 

만약 알렉산더 후보가 패배했을 경우, 자유-국민 연립은 하원(총 150석) 의석이 76석에서 75석으로 ‘과반 +1’의 매직 넘버가 붕괴된다. 자유당 의원인 하원의장의 표결 불참으로 실질적인 표결 참여 의석은 74석이 된다. 노동당은 69석에서 70석이 된다. 무소속과 군소정당의 5명이 노동당을 지지할 경우, 턴불 정부는 하원에서 법안 통과가 불가능한 국정 위기 상황에 놓일 수 있다. 베네롱 보궐선거는 이런 측면에서 턴불 정부에게 사활이 걸린 선거였다. 

한편, 자유당은 2009~2011년 NSW 주총리를 역임한 케닐리 후보의 사진과 현재 부패 혐의로 수감 중인 에디 오비드, 이안 맥도널드, 조 트리포디 전 NSW 노동당 장관들의 사진을 프린트한 현수막을  16일 투표장에 대대적으로 부착하는 네거티브 켐페인을 전개했다.

노동당은 샘 다스티야리 노동당 상원의원의 의원직 사임 파동과 관련해 턴불 총리가 ‘중국 공포증(China-phobic)’을 드러내고 있고 연립이 반중국 발언(anti-China rhetoric)으로 선동을 했다고 비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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