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임금 적발 급증 등 부정적 뉴스 많아
피터 김 시의원 당선, 높은 대선참여율 등은  굿뉴스  
 
2017년 호주 한인사회는 아쉽게도 부정적인 소식이 많았다. 코리안가든건립 백지화, 457비자 폐지, 촛불과 태극기로 양분된 동포사회, 한인 여성 채스우드 아파트 추락사 등이 대표적인 부정적인 뉴스였다. 반면에 피터 김 라이드 시의원 당선, 한국 대선 재외선거 참여 급증, 류병수 한인회장 취임, 호주한인총연합회 창립 등의 긍정적인 소식도 전해졌다. 2018년엔 희망적인 소식이 더 많아지길 기대하며 2017년 호주 한인사회 10대 뉴스를 정리했다. – 편집자 주
 
1. 피터 김 한국계 첫 라이드 시의원 당선
일반의 겸 성형외과 의사인 피터 김(한국명 김상희, 45)씨가 시드니 한인밀집지역인 라이드시에서 최초의 한국계 시의원으로 당선됐다.
9월 9일 NSW 지자체 선거에서 라이드시 웨스트워드의 노동당 2순위로 출마해 당선되는 쾌거를 이뤘다. 닥터 김은 발로 뛰는 열정적인 선거운동 끝에 웨스트워드의 노동당 득표율을 23% 끌어올리며 정계 진출에 성공했다. 이번 지자체 선거에 출마한 8명의 한국계 후보 중 유일한 당선자였다.
 
2. 코리안가든건립 기공식 후 백지화
시드니 한인사회의 숙원 사업인 코리안가든(Australian Korean Memorial Garden) and Cultural Centre) 건립 사업이 무산됐다. 
3월 홈부시 브레싱톤파크에서 기공식을 가졌지만 지자체 선거 후 새로 구선된 스트라스필드 시의회는 10월 7명 시의원 만장일치로 전면 폐기 결정됐다.
건립 부지를 브레싱톤파크의 후면(언덕)에서 전면(스포츠그라운드)으로 이동한 것이 일부 주민들의 반발을 샀고 주류 언론에 불만이 제기됐지만 한인사회에서 제대로 대처하지 못한 점이 아쉬웠다.
시드니한인회 주축의 ‘한호기념정원 건립사업 대책위원회’를 발족하고 코리안가든건립추진위원회가 사업 백지화를 막기 위한 범교민 청원 서명운동까지 벌였지만 역부족이었다.
 
3. 457비자 폐지 발표, 한인사회 충격
연방 정부가 2018년 3월까지 457비자를 단계적으로 폐지하는 대신 2년제와 4년제의 임시기술부족(TSS) 비자로 대체하겠다고 4월 18일 발표해 한인사회에 충격을 줬다.
임시기술부족비자 도입으로 영주권 취득 통로가 극도로 좁아지면서 457비자를 이용해온 한인 사업주들과 457비자를 통한 영주권 취득을 기대했던 많은 임시 체류자들이 혼란에 빠졌다.
한호일보와 H&H법무법인이 공동 주관한 ‘457비자 폐지 및 TSS 대체 설명회’엔 457비자 소지자와 신청 예정자, 고용주, 유학생, 워홀러 등 180여명이 참석해 다양한 질문과 우려를 쏟아냈다.
 
4. 한국 대선 호주 재외선거 참여도 급등
제19대 한국 대통령선거의 재외선거에서 호주가 역대 최다 등록자와 투표자 및 최고 투표율을 기록했다.
4월 25-30일 실시된 대선 재외선거에서 호주는 총 등록자 1만2858명 중 1만297명이 투표해 80% 투표율을 나타냈다. 이는 지금까지 치러진 대선 2회와 총선 2회 등 4회의 재외선거 중 최다 등록자, 투표자 및 최고 투표율이다.
이런 높은 재외선거 참여도는 박근혜 대통령 탄핵에 따른 한국 정치 개혁에 대한 강한 열망이 반영된 결과로 분석됐다.
 
5. 한인업체 임금체불 적발 급증 
근로자들에게 최저임금을 지급하지 않다가 호주 근로감독기관에 적발돼 사법처리 되는 한인 사업주들이 눈에 띄게 증가하고 있다.
외국인 근로자 임금체불 단속과 처벌을 강화한 공정근로옴부즈맨(FWO)은 시드니한인회와 한인 언론사에 보낸 보도자료를 통해 임금착취로 법원의 벌금 처벌을 받은 한인 업주들의 사례를 소개하며 경종을 울렸다.
호주 언론도 임금착취 행태를 연이어 보도하는 상황에서 한인사회의 임금체불 관행 개선 압박은 갈수록 가중될 예정이다.
 
6. 탄핵과 대선, 촛불 vs 태극기 집회 양분
박근혜 전 대통령에 대한 헌법재판소의 탄핵 판결을 앞두고 시드니 한인사회가 촛불과 태극기 집회로 양분돼 낯뜨거운 대결을 벌였다.
지난해 11월부터 ‘박근혜 퇴진과 탄핵’을 촉구해온 촛불집회는 8회까지 이어졌으며, ‘탄핵 반대와 기각’을 외친 태극기집회는 2회 열렸다.
시드니 동포사회가 한국 정치 바람에 과도하게 노출되면서 한국 사회의 고질적인 병폐가 호주에서도 확산될 것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높아지고 있다.
 
7. 31대 시드니한인회 류병수 회장 취임
류병수 시드니한인회 회장이 7월 15일 취임식을 갖고 2년 임기를 시작했다. 이기선 부회장을 러닝메이트로 한인회장 선거에 단독 출마해 무투표 당선된 류 회장은 “한인회다운 한인회를 만들겠다. 자랑스런 한인 2-3세대들의 길잡이가 되겠다”면서 관심과 지원을 당부했다.
특히 한인회의 재정자립 기반 마련을 위해 양로원과 차일드케어센터 건립을 추진하고 노인복지프로그램을 운영하겠다고 공약했다.
 
8. 한인 남성 북한 무기 중개 미수 혐의 기소
호주 시민권자인 시드니 한인 최찬한(59)씨가 호주의 대량살상무기확산금지법 위반 혐의로 첫 기소됐다.
연방경찰은 북한의 경제적 대리인 역할을 하면서 북한의 대량살상무기와 지하자원, 보석 등의 해외 판매(밀수출)를 중개하려던 혐의로 최씨를 12월 17일 체포했다.
평소 한인사회에서 자원 개발 투자 및 대북사업을 한다는 소문을 냈던 최씨는 대량살상무기확산금지법 위반 2건과 호주와 유엔의 대북제재조치 위반 4건 등의 혐의로 기소돼 19일 첫 재판을 받았다.
 
9. ‘호주한인총연합회’ 발족 
호주 한인사회를 하나로 묶는 호주한인총연합회(FKCA)가 11월말  설립돼 문동석 15대 시드니한인회장을 초대 회장으로 선출했다.
호주한인총연합회는 6개 각주 한인회의 전현직 한인회장들이 회원으로 참여해  호주 정부를 상대로 15만 호주 한인들의 권익 대변 단체 역할을 할 예정이다.
 
10. 한인 여성 채스우드 아파트 추락사
10월 9일 시드니 북부 채스우드의 한 고층 아파트에서 미혼의 30대 한인 여성 최모씨(은행원)가 추락해 시신으로 발견된 직후, 남자 친구였던 서모씨가 26층 아파트 베란다 지붕에 올라가 12시간 이상 경찰과 대치하면서 호주 언론의 집중 조명을 받았다.
서씨는 최씨 사망과 관련해 폭행 치상 및 살인 혐의로 기소됐다. 최씨 추락사가 자살인지 타살인지 여부를 두고 법정 공방이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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