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일 이스트우드 아파트에서 AFP에 체포된 시드니 동포 최찬한씨(AFP 사진)

‘자칭 자원개발 사업가’ 주장.. “허황된 느낌” 반응 

호주 시민권자인 시드니 동포 최찬한(59)씨가 국제사회에서 교역이 금지된 북한산 미사일 유도장치 부품과 석탄 등을 해외로 밀수출하려던 혐의로 17일 구속 기소된 소식이 전해지면서 한인들은 충격이라면서도 황당하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최 씨를 만난 적이 있는 시드니 동포들은 17일 한호일보와 통화에서 “최씨가 이스트우드센터 오피스타워에 사무실을 임대하고 있을 때인 6, 7년 전에 한 두 번 만났다. ‘최찬한’이 아닌 ‘최찬환’이란 이름으로 소개를 받았고 대북 사업을 한다는 말을 한 것으로 기억한다”고 말했다. 최 씨는 일부 동포들에게 한동안 원유 등 자원 개발을 추진하면서 투자자를 찾고 있다는 말을 했고 그 후는 대북 사업을 한다는 말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자칭 자원개발 투자사업가인 최씨에 대해 그를 만난 동포들 사이에서 “천문학적 액수의 자원 개발 사업과는 어울리지 않고 허황된 말을 하고 다녔다”는 소문도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최씨는 이스트우드의 한 임대 아파트에 혼자 거주했으며 구속되기 전 병원 청소부 일을 했다고 전국지 디 오스트레일리안지가 18일 보도했다. 호주에는 전 부인과 30세 아들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최씨는 2건의 대북교역 금지 제재 위반, 2건의 유엔 제제 위반, 호주의 대량살상무기확산금지법(Weapons of Mass Destruction (Prevention of Proliferation) Act 1995) 위반 2건 등 총 6건의 혐의로 기소됐다. 최씨는 호주에서 이 법으로 기소된 첫 사례다. 

연방경찰(AFP)에 체포된 최씨는 푸른색 수의를 입은채 19일 실버워터 구치소(Silverwater Correctional Centre)에서 비디오링크를 통해 시드니 센트럴지법(Central Local Court)의 첫 재판에 참여했다. 구치소에서 최씨는 조용하게 앉아 통역사를 통해 재판 과정을 지켜봤는데 가석방(bail)을 신청하지 않았다. 알렉스 라도예프(Alex Radojev) 법정변호사 등 최씨의 변호인들은 통역관을 통해 오늘 중 최씨를 면회할 것이라고 말했다. 미건 그린우드 치안판사(Magistrate Megan Greenwood)는 내년 2월 28일 재판을 속개할 것이라고 명령했다.  

AFP는 몇 달 전 외국의 정보기관으로부터 제보를 받아 최씨를 감시하기 시작한 것으로 알려졌다. 17일 기자회견에서 닐 고간 AFP 부청장는 “최씨의 범죄는 해외 암시장 거래 관련이며 호주에는 아무런 위험이 없다”면서 “최씨가 애국적인 차원에서 북한을 위해 돈을 벌려는 목적을 가졌던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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