멜번 시티 인도에 돌진한 SUV 차량

운전자 아프가니스탄 출신의 정신병력자 소행

버크스트리트 사고 1년 후 ‘악몽 재현’

성탄절과 연말연시를 맞이한 호주 전역에 테러 비상이 걸렸다.
21일(목) 오후 5시경 멜번의 도심 플린더스 스트리트(Flinders Street)에서 흰색 SUV차량이 인도에 뛰어들어 한국인 3명을 포함, 19명이 부상을 입는 대형 사고가 발생했다.

경찰에 체포된 운전자

빅토리아 경찰은 “이 사고는 테러와 관련이 없는 것으로 보인다. 용의자로 아프가니스탄 출신의 시민권자인 사이드 누리(Saeed Noori)가 체포됐다. 그는  정신질환과 마약사용 전력이 있다”고 밝혔다. 용의자는 이슬람에 대한 푸대접을 거론했지만 이번 범행이 테러 행위는 아닌 것으로 경찰을 보고 있다.

현재 부상자들은 로열 멜번 병원과 세인트 빈센트 병원 등에 분산 입원해 있으며 연령대는 4세 남아와 80대 노인을 제외하고는 주로 20대에서 40대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사고로 멜번을 찾은 한국인 관광객 3명도 중경상을 입었다. 사고를 당한 한국인 관광객 중 성인 남성 2명(58세 K씨, 60세 P씨)은 폐와 골반 등 부상으로 로얄 멜번병원 중환자실에서, 4세 아동은 다리 골절로 멜번 아동병원에서 치료 중이다. 한국인 부상자들은 모두 가족 관계인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이 멜번 운전자를 끌어내고 있다

또 부상자 중에는 사고를 낸 운전자와 당시 현장에서 범인 체포 등 용기있는 행동을 보인 비번경찰이 포함됐다.
사고 차량은 플린더스 스트리트에서 약 4 대의 차량 뒤편에서 달리던 중 트램 트랙을 가로질러 인도로 뛰어든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대니얼 앤드류스 빅토리아 주총리는 “성탄절을 앞두고 무고한 시민들을 대상으로 이런 사고가 일어난 것은 유감스럽다. 악마의 행동이며 비겁자의 행위”라고 비난하고 “디행히 비번인 경찰과 시민들의 용기있는 행동으로 더 큰 비극적 사태로 번지지 않았다”고 말했다.

셰인 패튼 (Shane Patton) 빅토리아 경찰청장은 “비번 경찰의 신속한 대처로 앰뷸런스와 경찰 등이 수 분만에 현장에 도착해 더 많은 희생자가 나오는 것을 막을 수 있었다”면서 “이럴 때일 수록 서로를 위로하는 가운데 성탄절을 앞두고 커뮤니티로서의 연대를 더욱 단단히할 것”을 당부했다.

멜번 시티에서는 약 1년 전 남자 운전자의 승용차가 버크 스트리트 인도로 뛰어들어 4명이 사망하고 10여명이 부상을 당한 사고가 발생했었다. 

저작권자 © 한호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