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상대 “올여름, 작년보다 기온 낮고 비 많이 올 것”


2017년이 호주 역사상 세번째로 더웠다고 기상대(BOM)가 연간 보고서를 통해 발표했다. 

지난해 호주 평균기온이 뜨거운 더위를 몰고 오는 엘리뇨(El Nino) 현상이 없었음에도 1961-90년의 평균 기온보다 0.95도 높았다. 특히 2월 9일에는 남호주의 타굴라 지역이 48.2도까지 치솟는 등 기록적인 더위를 보였다.

BOM의 칼 브라간자 기후 모니터링 책임자는 “이 통계는 지난 해 호주가 얼마나 더웠는지를 나타내는 수치”라고 밝혔다.

그는 “2017년 호주는 전반적인 지구 온난화와 비슷한 수준의 육지와 해양 온난화 현상을 보였다”며 “최고로 더웠던 10년 중 7년은 지난 2005년 이후로 기록됐고 최근 10년 중 단 1년 만이 1961-90년 평균기온보다 낮았다”고 설명했다.

2017년 이상고온 현상

해수 온난화, 대보초 백화현상 초래 

기록적인 더위는 육지에만 국한되지 않았다. 호주 동부 해안과 타즈마니아 주변의 해수 온도가 높아지면서 해양 생태계에도 큰 영향을 끼쳤다.

지난 2016년에 이어 2017년도 3월에도 호주 관광보고인 퀸즐랜드 대보초(Great Barrier Reef)에 백화현상(bleeching)이 발생해 해양 생태계 보존에 대한 우려를 나타냈다. 

브라간자 박사는 “대보초에 2년 연속 백화현상이 일어난 것은 처음”이라며 “대량 백화현상은 1980년 이전에는 찾아볼 수 없었다”고 지적했다. 

 

3-4월 사이클론 데비로 기록적인 폭우 동반

또 지난해 3-4월에는 사이클론 데비(Cyclone Debbie)가 퀸즐랜드와 NSW 일부를 덮치며 기록적인 폭우를 가져와 대규모 물난리를 겪었다. 
11월에는 빅토리아와 타즈마니아에 한 달간 따뜻한 날씨가 이어지며 연중기온을 높이는 데 일조했다.

올 1-3월 기온 평년보다 낮아, 남부 지역은 건조주의

한편, 기상대 보고서는 올여름과 초가을까지 호주의 평년기온이 지난해보다 낮을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했다. 하지만 남부 일부지역과 타즈마니아의 경우 오히려 더욱 무더울 것이라고 밝혔다.

또 일부 남부지역은 평균 강수량이 부족할 것으로 예상되며 건조한 여름이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저작권자 © 한호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