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임스 쿡 대학

호주 대학 교육의 효용성이 낮다는 설문조사 결과가 발표되면서 연간 170억 달러에 달하는 정부의 대학교육 지원금에 대한 실효성에 대한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역대 최대 규모로 근로자 및 고용주를 대상으로 실시된 ‘대학 교육과정의 질’에 대한 설문조사 결과가 8일 발표됐다.

그 결과 캔버라의 호주국립대(ANU)를 비롯한 호주 8대 명문 대학(Go8) 졸업생들의 자질이 평균 고용기준에 미달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심지어 일부는 취업조차 불가(unemployable)할 정도라는 의견이 나왔다.

사이먼 버밍엄 연방 교육부 장관은 지난 12월 발표한 학생 1인당 대학지원금 2년 동결, 실적 중심의 지원금 증액 등과 같은 연방정부 정책 개편안이 향후 긍정적인 결과를 가져올 것이라고 확신했다.

설문내용 중 ‘대학 교육이 현직 실무에 얼마나 도움이 되는가?’라는 질문에 전체 대학졸업생 중 10%가 ‘전혀 도움이 되지 않는다’(not at all), 15%가 ‘별로 도움이 되지 않는다’(not that)라고 응답해 총 25%가 취업에 대한 대학 교육의 효용성을 낮게 평가했다.

특히 고용주 응답자 50% 이상이 학생들 사이에서 최고 인기 학과인 경영, 경제학과, 창작예술(creative arts), 정보기술 교육과정이 현직 실무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대답했다.

또 정보통신학과 졸업생 45%, 경영•상대 및 창작예술학과 졸업생 각 48%가 자신의 학위가 현 취업전망에 유용하지 않다고 생각하는 경향을 보였다.

지난해 호주 대학 졸업생 수는 총 33만3,000명으로 이중 경영•상대 졸업생이 10만2,300명, 차기 인기 학과인 사회문화(society and culture) 학과 졸업생은 6만5,000명이었다. 

올해 대학에 지급되는 정부의 교육지원금은 총 170억 달러로 책정됐다.

한편 연방정부가 조사한 2017년 고용만족도(Employer Satisfaction)는 84%로 전년 대비 소폭 하락했으며 엔지니어링, 보건, 설계/건축, 교육 등 직업 관련 교육과정이 일반 학과(generalist) 학위보다 높은 만족도를 보였다.

조사된 고용만족도를 기준으로 호주 내 41개 대학을 비교한 결과 제임스 쿡 대학(James Cook University)이 만족도 91%로 1위를 차지했으며 최하위는 77%의 사우스 퀸즐랜드 대학(University of South Queensland)으로 평가됐다. 호주 8대 명문대는 어느 한 곳도 톱 8에 들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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