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일 인공호흡기를 제거하며 숨진 여배우 제시카 폴크홀트

복싱데이 윤화로 ‘폴크홀트 일가’ 4명 모두 사망

지난 연말 복싱데이(12월 26일)에 발생한 교통사고로 중태에 빠졌던 여배우 제시카 폴크홀트(29, Jessica Falkholt)가 결국 의식을 되찾지 못하고 숨졌다. 11일(목) 자정 무렵 세인트 조지병원 의료진은 약 2주 동안 의식을 잃고 병상에서 사투를 벌여온 제시카의 인공호흡기(life support machine)를 제거했다고 12일 호주 언론들이 보도했다.

이로써 제시카와 여동생 아나벨리(21, Annabelle), 부모인 라스(69, Lars)와 비비안(60, Vivian) 등 당시 차에 탔던 일가족 4명이 모두 숨졌다. 폴크홀트 부부와 아나벨이의 장례식은 10일(수) 시드니 콩코드의 세인트 메리 교회에서 열렸는데 시민 수백명이 참석해 애도했다. 장례식 다음날 제시카마저 숨졌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호주인들이 포크홀트 일가의 비극에 함께 슬퍼하고 있다.  
  

복싱데이 교통사고로 모두 숨진 폴크홀트 일가 4명

호주 인기 TV 드라마 홈 앤드 어웨이(Home and Away)에 출연한 제시카의 가족은 지난 12월 26일 NSW 사우스 코스트의 저비스베이 인근 몬다용(Mondayong)의 프린세스 하이웨이에서 중앙선을 넘은 차량과 정면으로 충돌해 제시카와 부모, 여동생 아나벨리 4명이 모두 숨졌다. 당시 아버지인 라스 포크홀트가 운전 중이었다. 

중앙선을 넘어 사고를 낸 것으로 보이는 남성 운전자 크레이그 앤소니 휘톨(50, Craig Anthony Whitall)도 사망했다. 그는 과거에 면허 취소 상태에서 운전을 해 교도소에 복무한 적이 있다. 사고 당일 초보운전(P-plates) 면허 상태였던 그는 마약치료병원(methadone clinic)을 출발해 귀가 중이었다.  

복싱데이 프린세스 하이웨이에서 정면 충돌로 두 차량이 휴지처럼 구겨졌다

정면 충돌로 휴지처럼 구겨진 두 차량은 불에 타 형체를 알아보기 힘들 정도였다. 불이 나기 전 주변 목격자들이 달려와 차안에 있던 제시카와 아나벨리 자매를 밖으로 끄집어내 병원으로 후송시켰다. 

아나벨리는 사흘만에 숨졌고 제시카는 중태로 입원해 치료를 받았지만 결국 의식을 회복하지 못했다. 의료진은 소생 가능성이 없다는 판정을 내리고 11일 인공호흡기를 제거했다.
 

11일 콩코드의 한 교회에서 열린 일가족 3명의 장례식

제시카는 지난 2016년 11월 종영한 홈 앤드 어웨이의 16편에서 호프 모리슨(Hope Morrison) 역으로 출연하는 등 팬들의 사랑을 받아 온 여배우였다. 

사고 후 영화 하모니(Harmony)의 개봉을 준비하던 코리 피어슨 감독은 “제시카는 스타덤에 오르기 전 단계의 훌륭한 여배우로 큰 열정을 가졌었다”고 애도했다.  

NSW에서 지난 12월 한 달 동안 교통사고로 20명 이상이 숨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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