잦은 운행취소와 지연으로 통근자들의 원성을 자아내고 있는 시드니 철도(Sydney Trains)의 문제점이 심각한 것으로 드러났다.

시드니철도 연례보고서는 지난 4년 전 철도회사(Railcorp)에서 현 도시철도 네트워크로 바뀌며 열차 운전 승무원의 수가 증가했음에도 불구하고 서비스는 개선되지 않았으며 오히려 출근 피크 시간대의 승무원 부족으로 운행 취소 및 지연 등의 문제점을 드러내고 있다고 지적했다.

특히 지난 월요일부터 주말까지 통근 대란을 불러온 시드니 북부(T1 Northern, North Shore)와 서부 노선(Western Line) 92대의 운행취소는 운전 승무원 부족과 관련된 점에서 통근자들의 공분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이 보고서는 지난 2013년 도시철도 네트워크가 철도회사를 대체한 이후 시드니 출퇴근 자들의 폭발적인 증가에 대한 예측을 제대로 하지 못했다고 지적하며, 운전자 부족으로 새로운 시간표와 서비스에 대처할 수 없었다고 밝혔다.

또 이 보고서에서는 지난 6월 말 기준 열차 운전 승무원은 총 2,469명으로 2013-14회계연도 기준 22명 증가했고, 전철 노선 관리자 및 감독자를 제외하면 운전 승무원 수는 2014년 중반2,357명에서 2017년 말 2,461명으로 4.4% 증가에 그쳤다. 

이와 관련 지난 4년간 역무원 수는 오팔카드의 도입으로 2013-14년 1,918명에서 2016-17년 1,408명으로 크게 줄었다. 

이번 통근 대란과 관련, 루크 폴리 NSW 야당 대표는 "새로운 시간표에 대한 계획을 세우기 전에 인력자원이 충분한지 검토하지 않은 것이 지난주 통근대란을 불러온 가장 큰 이유 중 하나”라고 즉각 비난에 나섰다.

이에 대해 NSW 주정부는 지난주 시드니 열차에 225명의 신규 직원이 고용됐고, 165명이 1월까지 훈련을 마칠 것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통상 열차 운전 승무원 교육이 1년이 걸린다는 점을 감안하면 당분간 운전자 부족으로 인한 운행 취소, 지연이 계속될 것으로 우려된다.

이와 관련, 시드니철도 대변인은 “열차 취소 및 지연을 최소화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피크 시간대의 불편을 해결하기 위해 다양한 방법을 강구 중”이라고 밝히며 “지난해부터 226명의 신규 훈련생을 고용했고, 이중 70명이 이미 운행에 투입됐다”고 말했다.

이어서 그는 “열차 운행 취소는 극심한 날씨 변화에 따른 신호 장애도 원인이 컸다. 이를 방지하기 위해 신호기 및 선로작업 근로자를 늘린 상태”라고 덧붙이며 “월요일 열차 서비스 취소는 조만간 해결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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