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오픈 1회전을 통과한 한국의 정현 선수

알렉스 드 미노, 베르디치에 패배 1회전 탈락

한국 테니스의 희망 정현(62위•삼성증권 후원)이 올해 첫 메이저 대회인 호주오픈 테니스대회(총상금 5천500만 호주달러•약 463억원) 1회전을 통과했다.

정현은 16일(화) 멜버른에서 열린 대회 이틀째 남자단식 1회전에서 미샤 즈베레프(35위•독일)에게 세트 스코어 1-0으로 앞선 2세트에서 기권승을 따냈다. 이로써 정현은 즈베레프와 3번의 경기에서 모두 승리하면서 천적 관계를 구축했다.

정현은 첫 세트부터 압도적인 경기력을 보였다. 게임 스코어 1-1에서 듀스 끝에 즈베레프의 서비스 게임을 브레이크해 우위를 점했다. 정현은 자신의 서비스 게임을 지킨 데 이어 다시 한 번 브레이크에 성공해 4-1로 앞서갔다. 결국, 1세트는 6-2로 정현이 챙겼다.
2세트 역시 비슷하게 경기가 흘러갔다.

게임 스코어 1-1에서 정현은 즈베레프의 연이은 실수를 틈타 상대의 서브 게임을 브레이크했고 연달아 2게임을 따내 4-1로 앞서갔다. 

정현의 1회전 상대 미샤 즈베레프가 경기가 풀리지 않자 낙담하고 있다. 즈베레프는 2세트 도중 기권했다. [AFP=연합뉴스]

그러자 즈베레프가 기권을 선언해 정현은 48분 만에 승리를 챙기며 체력을 아꼈다.
정현은 자신보다 세계 랭킹 27계단이 높은 즈베레프를 상대로 여유 있게 경기를 풀어갔다.
올해 31세인 즈베레프는 지난해 7월 25위까지 올라갔던 베테랑 선수다.

지난해 ATP 넥스트 제너레이션 파이널스에서 우승해 자신감을 얻은 정현은 세계 정상급 선수와 대결에서도 전혀 위축되지 않았다.

2년 연속 호주오픈 1회전을 통과한 정현은 2회전에서 다닐 메드베데프(53위•러시아)와 상대한다. 메드베데프는 1회전에서 타나시 코키나키스(216위•호주)를 상대로 3-1(6-2 6<6>-7 7-6<8> 6-4)로 이겼다.

메드베데프 역시 정현보다 세계 랭킹이 높은 선수다. 그러나 정현은 지난해 넥스트 제너레이션 파이널스 준결승에서 메드베데프에게 3-2로 승리한 바 있다.
정현의 메이저 대회 최고 성적은 지난해 프랑스오픈에서 거둔 3회전 진출이다. 

한편, 호주의 18세 유망주 알렉스 드 미노(Alex de Minaur)는 16일 체코의 강호 토마스 베르디치(Tomas Berdych, 19번 시드)와 접전을 벌였지만 1-3(3-6, 6-3, 0-6, 1-6)으로 패배해 2회전 진출에 실패했다. 시속 200km 이상의 강서브와 날카로운 스트로크를 앞세운 베르디치는 노련한 경기 운영으로 드 미노의 도전을 물리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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