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회전에서 승리하며 돌풍을 일으킨 15세 마르타 코스튜크(AAP)

호주오픈 여자 단식에서 15살인 마르타 코스튜크(Marta Kostyuk, 우크라이나)가 3회전에 진출하며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 15세 선수가 그랜드슬램대회의 여자 단식에서 3회전에 진출한 것은 20여년 만에 처음이다. 호주오픈에서 1996년 마티나 힝기스 이후, US오픈에서는 1997년 미르자나 루지치-바로니 이후 처음이란 점에서 주목을 받고 있다.
 
코스튜크는 세계랭킹 521위다. 2017년 호주오픈 주니어 단식에서 우승을 차지하면서 와일드카드를 받아 이번 대회에 참가했다. 예선 1, 2차전(13, 14일)을 거쳐 본선에 진출했는데, 압도적인 경기력을 보이며 주목을 받고 있다. 

코스튜크는 15일 1회전(128강전)에서 25번 시드를 받은 강호 중국의 펭솨이(세계 27위)를 2-0(6-2, 6-2)으로 일방적으로 제압했다. 경기 후 그는 “너무 행복하다. 나는 단지 테니스를 즐기고 있다. 내가 할 수 있는 최고의 테니스를 보여주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랜드슬램대회 본선 1라운드의 승리로 기세가 오른 그는 17일 2회전(64강전)에서 호주의 올리비아 로고브스카에게 2-0(6-3, 7-5)로 승리했다. 코스튜크보다 10살이 많은 로고브스카는 경기 후 “코스튜크가 성인이 되면 위험한 강자가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코스튜크는 19일(금) 3회전(32강)에서 같은 우크라이나 출신인 엘리나 스비톨리나(Elina Svitolina)와 격돌한다. 4번 시드를 받은 스비톨리나는 우승 후보 중 한명이다. 
같은 나라 출신이자 우승 후보 중 한 명과 대결을 앞둔 코스추크는 “단지 최선을 다할 뿐”이라고 말했다.  

한편, 시드니 인터내셔날에서 준우승을 하며 와일드카드를 받은 호주의 18세 유망주 알렉스 드 미노(Alex de Minaur)는 16일 체코의 강호 토마스 베르디치(Tomas Berdych, 19번 시드)와 접전을 벌였지만 1-3(3-6, 6-3, 0-6, 1-6)으로 패배해 2회전 진출에 실패했다. 시속 200km 이상의 강서브와 날카로운 스트로크를 앞세운 베르디치는 노련한 경기 운영으로 드 미노의 도전을 물리쳤다. 

호주오픈 2회전에 진출한 한국의 정현 선수(브리즈번 인터내셔날 경기 사진: AAP)

정현, 단식 이어 복식도 2회전 진출

한국 테니스의 간판 정현(복식 396위, 한국체대-삼성증권 후원)이 호주오픈 단식에 이어 복식에서도 2회전에 올랐다.

라두 알보트(복식 212위, 몰도바)와 함께 호흡을 맞춘 정현은 17일 멜버른서 열린 남자복식 2회전서 조나탄 얼리치(복식 83위, 이스라엘)-다니엘 네스터(복식 55위, 캐나다)조를 1시간 25분 만에 2-0(7-6 6-3)으로 물리쳤다.
정현은 18일 남자단식 2회전서 다닐 메드베데프(53위, 러시아)와 맞붙어 생애 두 번째 메이저 대회 3회전 진출에 도전한다. 정현은 16일 1회전서 미샤 즈베레프(35위, 독일)에게 2세트 도중 기권승을 거둔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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