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하다 정현!” 이형택 이어 10년만에 메이저 4R 진출 

한국 테니스의 간판 정현(22세, 세계랭킹 59위)이 2018년 호주오픈에서 생애 첫 메이저대회 4회전(16강) 진출의 금자탑을 이룩했다.

정현은 20일(토) 오후 멜번파크의 주경기장인 로드레이버 아레나에서 열린 호주오픈 남자단식 3회전에서 세계랭킹 4위인 독일의 알렉산더 즈베레프를 세트스코어 3대2(5-7, 7-6, 2-6, 6-3, 6-0)로 누르고 16강에 올랐다. 

이는 정현이 지난해 프랑스오픈에서 세운 3회전(32강) 진출 기록을 뛰어넘는 생애 첫 메이저대회 16강 진출이다. 이로써 정현은 이형택이 2000년과 2007년 US오픈에서 달성한 한국 선수 메이저대회 단식 최고 성적인 16강 진출과 어깨를 나란히 하게 됐다. 여자 선수로는 이덕희가 1981년 US오픈에서 16강에 오른 적이 있다. 

정현은 체력과 끈기를 앞세워 즈베레프에게 짜릿한 역전승을 거뒀다. 정현은 즈베레프의 강한 서비스와 날카로운 스트로크에 밀려 1세트를 5대7로 내줬지만 2세트를 타이브레이크 끝에 7대6으로 이기면서 팽팽한 접전이 됐다.

즈베레프의 강서브와 강공에 3세트를 2대6으로 쉽게 내주었지만 정현은 강한 체력과 집중력으로 역전승을 일궈냈다. 즈베레프는 후반 체력 저하로 연이은 더블 폴트와 실책을 범하며 4세트를 6대3으로 내준 뒤 마지막 5세트는 한게임도 따내지 못하는 완패를 당했다. 즈베레프는 테니스 라켓을 부수는 등 신경질적인 반응을 보이기도 했다.   

정현의 다음 상대는 호주오픈 6회 등 그랜드슬램 12회 우승자인 노박 조코비치(12위, 세르비아)로 결정됐다. 조코비치는 3회전에서 알베르트 라모스 비놀라스(22위•스페인)를 3-0(6-2 6-3 6-3)으로 완파하고 16강에 합류했다. 
정현과 조코비치는 2016년 이 대회 1회전에서 만나 조코비치가 3-0(6-3 6-2 6-4)으로 완승했다.

정현의 세계 4위 제압은 호주오픈 6일째인 20일 경기 중 최대 이변이었다. 호주 언론들도 정현의 깜짝 승리 소식을 전하며 정현이 올해 남자 테니스계에서 가장 주목해야 할 선수 중 한명으로 지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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