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파엘 나달(오른쪽)이 8강전에서 마린 칠리치에게 5세트에서 부상으로 기권패했다

남자 테니스 세계 랭킹 1위 라파엘 나달(스페인)이 호주오픈 테니스대회(총상금 5천500만 호주달러•약 463억원) 8강에서 탈락했다. 나달은 23일 멜번에서 열린 대회 9일째 남자단식 준준결승에서 마린 칠리치(6위•크로아티아)에게 5세트 도중 기권패했다. 기권패 이전 칠리치의 세트 스코어는 3-6, 6-3, 6-7, 6-2, 2-0이었다.

1, 2세트를 6-3으로 주고받은 나달과 칠리치는 3세트 타이브레이크 접전에서 나달이 7-5로 승리하며 세트스코어 2-1로 앞서 갔다. 하지만 4세트에서 칠리치가 6-2로 반격했고, 5세트 게임스코어 2-0으로 칠리치가 앞선 상황에서 나달이 허벅지 부위 통증으로 경기를 포기했다. 

지난해 이 대회에서 준우승한 나달은 2009년 이후 9년 만에 호주오픈 패권 탈환에 실패했다. 나달이 메이저 대회 경기 도중 기권한 것은 2010년 호주오픈 8강 앤디 머리(영국)전 이후 이번이 두 번째다. 4세트 게임스코어 1-4로 뒤진 상황에서 메디컬 타임아웃을 불러 오른쪽 다리 윗부분과 허리 부위에 치료를 받은 나달은 결국 경기를 마치지 못한 채 코트를 떠났다. 

나달은 경기 후 기자회견에서 무리한 투어 경기 일정 때문에 프로 선수들의 부상이 속출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그는 “투어 일정을 운영하는 사람은 무슨 일이 벌어지는지에 대해 반드시 생각을 해 봐야한다. 너무 많은 선수들이 부상을 당하고 있다”고 말했다. 

칠리치는 카일 에드먼드(49위•영국)와 준결승을 치르게 됐다. 에드먼드는 앞서 열린 경기에서 그리고르 디미트로프(3위•불가리아)를 3-1(6-4 3-6 6-3 6-4)로 꺾었다. 올해 23살인 에드먼드는 2016년 US오픈 16강이 메이저 대회 최고 성적이었으나 이번 대회에서 4강까지 진출했다. 

여자단식에서는 엘리스 메르텐스(37위•벨기에)가 엘리나 스비톨리나(4위•우크라이나)를 2-0(6-4 6-0)으로 제압하고 4강에 선착했다. 메르텐스 역시 지난해 프랑스오픈 3회전 진출을 뛰어넘는 자신의 메이저 대회 최고 성적을 기록했다. 메르텐스의 다음 상대는 카를라 수아레스 나바로(39위•스페인)를 2-1(6-0, 6-7, 6-2)로 제압한 캐럴라인 보즈니아키(2위•덴마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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