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 교육의 대안’ 각국  주목.. 호주와 큰 차이

최고의 교육모범국, 핀란드의 영토는 한반도의 1.5배 면적에 인구는 500만 명이며 자원이라고는 울창한 삼림 밖에 없다.  1인당 GDP 미화 4만5천달러(세계16위) 의 핀란드가 세계 최고수준의 사회복지체계를 갖춘 강소국으로 발돋움한 배경에는 핀란드만의 독특한 교육 시스템이 있기에 가능하다는 평가다.

핀란드의 교육은 ‘경쟁이 아닌 협동’과 ‘놀이기반의 창의성을 중시하는 시스템’속에서 유치원부터 대학원까지 전 과정을  무료로 제공하는 ‘평등주의’로 요약할 수 있다. 초중등과정까지는 9년의 무학년제다. 

무학년제란  학급을 학년별로 편성하지 않고 학생 수준에 맞는 반에서 수업을 받는 것을 일컫는다.  수업은  2-3명의 교사가 함께하는 협력 학습으로 진행되며  동양권에서 보편화된 선행 학습이란 단어는 아예 존재하지 않는다. 
또한 대학교수나 의사, 변호사 등 전문직 종사자의 세금을 제외한 실질급여가 용접공 등 기술직 종사자보다 크게 높지 않다. 직업에 대한 귀천의식이 생길 수 없는 부분이다. 

이 나라의 제도 중 또 하나 특이한 점은 진로탐색 기간인 갭이어(Gap Year) 제도가 보편화되어 있어 고교를 졸업하면 곧바로 대학에 진학하지 않고 1년 동안 여행이나 인턴십 등을 하며 진로를 탐색한다. 배우 엠마 왓슨, 영국의 해리 왕자, 버락 오바마 전 미국 대통령의 딸도 갭이어 제도를 거쳤다.

산타클로스의 고향이라고 알려진 로바니미(Rovaniemi)시의 하이키 아우토(Heikki Autto) 시의회의장은 “매년 핀란드가 아이들에게 주는 최상의 선물은 무료로 제공하는 세계 정상급 교육”이라면서 “로바니미시 인구는  6만 2천명 정도다. 이 중 만 명정도가 ‘나이에 상관없이 교육을 받을수 있는 권리’를 가진 학생들”이라고 설명했다.

핀란드는 또한 호주처럼 전국적으로  시행되는 나플란(NAPLAN)같은 시험도 없고, 점수로 학교나 학생들의 순위를 정하는 것도 없다. 사립이나 셀렉티브 학교 또한 없다.

 ‘핀란드의 교육 변화에서 무엇을 배울수 있는가’의 저자이면서 현재 NSW대학의 곤스키(Gonski )교육 연구소에 합류한  파시 살베르그 (Pasi Sahlberg) 교수는 “34 개 OECD 국가 대부분이 국제학력평가(PISA)에서 순위 향상을 목표로 교육 정책을 개혁하지만 핀란드는 그 반대 방향으로 나가고 있다. 2015 년 피사  결과에 따르면 동아시아 국가들(한국, 중국, 싱가폴, 대만, 일본 등)이 놀랄만한 약진을 보였지만 핀란드 학생들은 참여국가들 중 가장 높은 삶의 만족도를 보였고 학업관련 불안은 가장 낮았다. 그것은 또래 집단에서 친구들과 놀면서 사회성, 책임감, 공부를 왜 해야하는지 스스로 발견할수 있도록 하는 자율성이 보장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살베르그 교수는  호주가 핀란드에서 배울 수 있는 것으로 ‘교육에 대한 가치를 크게 생각하는것, 교사 선발기준 강화, 저학년일 때 학생 개개인이 갖고있는 학습문제 진단’등을 손꼽았다.

“교육의 질은 교사로부터 비롯”
지원자 중 약 10 % 만 교사로 진출

에리카 스튜어트(Erika Stewart) 교사는 “우리는 아이들이 배우는 과정에서 어떤 재미를 느끼고 즐겼는지 귀담아 들으며 학생들의 자율성과 자신감을 높인다”고 말했다.

핀란드 교육청의 크리스티나 볼마리 (Kristiina Volmari)는 “교육관련 결정의 대부분은 학교와 교실 수준에서 이루어진다.  교사로서의 훈련을 받은 교사가 최선의 결정을 내리도록 한다’고 설명했다. 교사가 되기를 원하는 지원자들 중 약 10 %만이 교사가 된다. 또한 대부분의 교사가 석사학위 자격자다. 

재미있는 캐릭터를 통해 어린이들에게 컴퓨터 코딩(coding)을 소개한 ‘헬로 루비(Hello Ruby)’의 핀란드출신 저자 린다 리우카스(Linda Liukas)는 자신의 성공을 ‘개인적이고 창조적인 학습 스타일을 중요하게 생각하는 핀란드의 학교 시스템’으로 돌렸다. 

현재 ‘헬로 루비’는  24 개 언어로 인쇄되어 핀란드의 연간 서적 수출의 20 %를 차지하는 베스트셀러다.

리우카스는  "아이들은 호기심이 많고 두려움이 없으며 독창적이다. 실수가 허용될 때 가장 잘 배운다”면서 “호주의 나플란에 전혀 감명을 받지 못했다. 스트레스를 받은 아이는 배우기가 힘들며 스트레스를 받은 교사는 가르치기가 어렵다"고 지적했다. 

리우카스는 또한 "호주가 아시아 국가들의 로보트와 같은 성적 우수생들을 배출하는 교육 시스템에 초점을 맞추는 것은  잘못된 것"이라면서 "호주와 핀란드가 추구하는 교육 목표는 무엇일까?”라고 반문했다. 

학원, 과외 등으로 선행 학습과 셀렉티브스쿨 진학에 큰 관심을 갖는 한인 학부모들이 새겨들어야 할 충고인 셈이다.

저작권자 © 한호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