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상 최저 임금상승률이 주요인

호주인의 생활 수준이 약 30년 만에 처음으로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호주국립대(ANU)의 연구 보고서에 따르면 호주의 비용증가(cost increases)가 소득증가(income gains) 보다 지난해 1.4%, 2013년 이래 3.8% 높았다. 이는 1980년대 이후 처음 있는 현상이다. 호주인의 생활수준은 1988년부터 2013년까지 69% 상승했다. 생활수준 하락은 주로 사상 최저인 임금상승률에 기인한다.

보건관련 비용이 가계 예산 압박의 가장 큰 요인이었다. 의료병원비는 2007년 이래 최고 상승했다. NSW는 2배 이상 오른 4000달러를 넘어섰다. 오는 4월 1일부터 개인의료 보험료가 3.9% 또 오른다.

장기적인 보건비 상승 충격은 주택과 자동차 유지비 및 전기료 상승과 겹쳐 더욱 심각해지고 있다. 남호주는 최근 10년간 전기료가 약 1200달러 급등해 연 2300달러로 높아졌다. 지난 1년 동안만 450달러 상승했다. 2017년 비용이 최대 상승한 단일 품목은 연료비로 가계당 평균 200달러 이상 올랐다.

저소득층에게 보건비, 전기료 보다 더 큰 타격은 인구의 약 3분의 1이 부담하는 주택임대료였다. 모기지 상환 부담은 저금리로 인해 억제돼왔다. 호주중앙은행 자료에 따르면 현재 전형적인 주택대출 변동금리는 2007년 보다 3%포인트 이상 낮다.

이번 연구를 주도한 호주국립대의 벤 필립스 교수는 국제금융위기(GFC) 전까지 임금상승률이 지금보다 2배 높았다고 밝혔다. 

필립스 교수는 “생활수준에서의 변화는 임금이 더 이상 3-4%씩 증가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임금은 1-2% 증가에 그치고 있다. 이는 과거에 비하면 없는 것과 마찬가지”라고 설명했다.

그는 “의료보건비가 에너지 비용보다 더 큰 타격을 준다는 사실에 많은 사람들이 놀라워할 것”이라며 “의료보건비는 분기별로 나오는 전기료만큼 투명하지 않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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