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인문학 콘서트 첫 강연 19일 시작 

한호일보 주최로 작년 후반 출범한 ‘인문학콘서트’의 올해 첫 강좌가 19일(월)부터 시작된다. 

새해 인문학 콘서트의 총무를 맡은 정 변호사는 “인문학 콘서트가 치열하게 분투하면서 내공을 쌓아온 분들이 자신들의 지혜와 통찰을 나누고 서로 배우며 함께 성장할 수 있는 기회의 장이 되었으면 한다”고 기대감을 나타냈다. 인터뷰에서 그는 인문학 콘서트의 방향성과 그가 맡은 첫 강의에 대해 설명했다. 
 

22년 전 호주로 이민을 온 정 변호사는 서울대 정치학과를 졸업했고  시드니대에서 국제관계학 석사와 로스쿨을 졸업했다. 

Q ‘인문학의 시선으로 본 호주 정치와 한인 정치참여’가 첫 강의 주제다. 이 주제를 선택한 배경은 무엇인가.

“이민자들은 삶의 터전인 국가의 교체를 경험한 사람들이다. 국가체제에 따라 정치제도와 문화는 다를 수밖에 없다. 낯선 땅에서 새로운 삶을 일구어 나가는 이민자에게 그 나라의 국가와 정치를 바르게 이해하는 것의 중요성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는다. 개인이든 집단이든 어느 정도 성장하면 항상 정치가 현안으로 대두되기 때문이다. 한인사회도 마찬가지다. 커뮤니티 차원에서 정치참여의 문제를 공론화하고 체계적인 방향성을 모색할 때라는 생각에서 이런 주제를 선택했다.”

Q 한인들의 정치 참여가 어려운 근본적 원인이 어디에 있다고 보는가 
“잔머리 굴리다가 큰머리 깨진다는 말이 있다. 개인과 정치의 관계가 그런 것 같다. 디테일에서 엄청 열심히 살아 성공했는데 큰 사회구조와 잘못 맞닥뜨리면 한 방에 무너질 수도 있는 위험이 존재한다. 호주를 잘 알아야 효과적인 정치참여가 가능한데 이민자들은 언어, 인맥, 문화 차원에서 심각한 장벽을 갖고 있다. 1세대 부모의 영향으로부터 자유롭지 않은 2세대도 마찬가지다. 여기에 호주 정치에 대한 왜곡된 인식, 비현실적 판단, 무리한 실천으로 이어지는 경향이 있다보니 생각보다 훨씬 어려운 것이다.”

Q. 지난해 지자체 선거에서 피터 김 시의원(라이드시) 당선을 계기로  한인들의 정치 참여가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스트라스필드 소녀상설치 논쟁처럼 실제 한인관련 이슈에서는 ‘이해의 상충(conflict of interest)’ 문제도 제기된다. 이런 상황에서는 어떻게해야 한다고 생각하는가.  

“정치인 입장에서 모든 이슈에는 이해상충의 요소가 존재한다. 소녀상이라는 민감한 주제는 다수가 찬성한다고 되는 일이 아니라 반대하는 소수를 설득하는 것이 관건이다. 한인 관련 이슈에서 한국계 정치인을 주체의 자리에 놓는 순간 운신의 폭은 좁아진다. 공익성을 인정받지 못하기 때문이다. 한인 관련 이슈만큼은, 항상 최대공익의 노선을 유지하면서 우호그룹은 더욱 단단하게 다지고, 중립은 우호화하고, 반대세력은 중립화하는 등 다양한 그룹을 접촉하는 과정을 통해 정치적으로 성장할 수 있는 엄청난 모멘텀을 만들어 내야하지 않을까라는 생각이다.”

정 변호사는 그의 강의를 통해 “호주 정치참여 이슈를 긴 호흡으로 연구하고 토론하는 움직임이 일어났으면 한다”면서 “장기적으로는 커뮤니티의 정치적 미래와 차세대들의 정치적 성공을 위해 미미하지만 밀알의 역할을 하고 싶다”는 바램을 나타냈다. 

그의 강의는 19일과 26일(월) 7시 한호일보 문화센터에서 진행된다.

이어 3월에는 ‘과학으로 조명하는 인간의 본질(양지연)’, 5월 ‘북한문제에 대한 다양한 관점(김인구)’, 6월 ‘호주사회를 품어내는 커뮤니케이션(김삼오)’, 8월 ‘죽음에 대한 인문학적 이해(홍길복)’, 9월 ‘이민자를 위한 한국의 고궁유산 산책(최무길)’, 10월 ‘맹자가 그리던 사회, 우리가 그리는 사회:동양고전을 통한 교훈(김춘택)’ 강의 일정이 잡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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