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문학아카데미에 참석한 수강생들과 강사들

타즈마니아 동포 윤세순씨, 84세 윤교정 할머니 등 30여명 

작년 이어 올해도 큰 호응..30여명 등록
이승하, 박덕규 교수 시, 수필/소설 각각 7회 강의

한호일보 주최의 ‘제 2회 문학아카데미’가 지난 5일 30여명의 동포들이 참가한 열기 속에 성황리에 시작됐다. 14일까지 시와 수필/소설 강좌각 각각 7회 이어진다.  

지난해 이어 2년 연속 박덕규 소설가/시인(단국대 교수)과 이승하 시인(중앙대 교수)이 강사를 맡았다. 2018 한호일보 신년 문예 공모에서 한국문예창작학회가 심사를 주관했고 두 강사들이 심사위원을 맡았다. 9일(금) 오후 5시부터 신년문예 시상식이 열린다. 

타즈마니아 동포 윤세순씨.

올해 수강자들의 60% 이상은 작년에 이는 재신청자들이다. 남성이 늘었고 멀리 타즈마니아 동포까지 참석했다. 호바트에 거주하며 수필가로 활동하는 윤세순 씨는 “올해는 너무 좋은 강좌를 놓칠 수 없어 오래 전부터 참석을 계획했다“면서 “바쁜 현대인들의 삶 속에서 잊기 쉬운 인문학 소양을 넓힐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해 준 한호일보에 감사하다”고 말했다. 

2017년 한호일보 신년문예  당선자(시)인 조소영 씨도 연속 2년 참석했다.  조 씨는 “늘 초보자의 마음으로 문학을 대한다. 특강을 통해 문학의 숲을 거니는 새로운 길을 배우고 싶다”고 말했다.

윤교정 할머니

올해는 80대 중반의 윤교정 할머니(84)도 참석해 눈길을 끌었다. 윤 할머니는  15세 때부터 시와 수필을 써온 작품집 ‘무지개’를 들고와 이 교수에게 감수를 부탁했다. 윤 씨는 “6.25 전쟁 때 피난을 가서도 쓰고 수십 년 글을 써왔는데 정식 문학공부를 한 적이 없었다. 이런 자리를 통해 전문가로부터 배우고 싶었다”고 말했다.

이 교수는 “윤 할머니의 평생이 담긴 작품집을 넘겨받고 충격과 감동을 받았다. 개인사와 가족사가 모여 사회사가 되고 역사가 된다. 꼭 자서전을 쓰시기를 바란다”는 편지를 직접 건넸다. 

이 교수는 첫 강의 인사말에서 ”동포 문학은 이제 더 이상 한국문학의 변방 문학이 아니다”라는 점을 강조하며 참석자들을 격려했다. 

박덕규 교수는 ”동포 문학은 이주 체험을 소개한 한국문학의 새 영역이다. 이 수준을 높이는 것이 한국문학을 높이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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