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임 주호주 이백순 대사

한국 외교부는 신임 주호주 대사에 이백순 전 국회의장 특임대사(외시 19회)를 임명했다고 지난 2일 밝혔다. 지난 연말 대사 교체설이 나돌았던 우경하 대사(19대)는 2월 초 귀임했다. 2016년 5월 부임한 우 전 대사의 재임 기간은 1년 8개월로 짧았다. 

신임 이백순 대사(59)는 1985년 외교부에 입부한 뒤 안보정책과장, 대통령실 선임행정관, 인사기획관, 북미국장, 주미얀마 대사 등을 거친 정통 외교관 출신이다. 그는 1959년생으로 경북고와 서울대 독어독문학과(부전공 외교학), 미국 버지니아주립대 국제정치학 석사 과정을 수료했다. 이 대사는 지난 2013년 '세월에 등 기대어'라는 제목의 시집을 펴낸 외교관이다. 정식으로 등단한 적은 없지만 이 대사는 경북고 시절부터 시를 써온 것으로 알려졌다. 

“우병우, 최순실 미얀마 사업 도우려 이백순 대사 쫓아내”

신임 이백순 대사는 박근혜 전 대통령의 비선실세였던 최순실이 미얀마 사업을 도우려 미얀마 대사 직책에서 쫓아낸 국정농단의 피해자였다. 최순실이 삼성전기 전무 출신인 유재경 대사를 미얀마에 보내기 위해 이백순 전임 미얀마 대사를 경질하는 과정에서 우병우 전 대통령민정수석 비서관이 외교관 가족 신상 관련 인사 기준을 적용, 인사에 개입한 정황이 드러났다. 
2016년 5월 이 전 미얀마 대사가 유 대사로 교체되는 과정에서 민정수석실은 이중국적 자녀를 둔 공관장들을 내보내라고 지시했다. 우 전 수석의 재임 시절 청와대에는 '이중국적 자녀를 둔 외교관은 재외 공관장에 임명하지 않도록' 하는 인사 지침이 있었다. 자녀의 이중국적이 병역 기피에 악용될 소지를 방지하기 위해 마련됐다. 이에 따라 이 대사를 포함한 해당 재외 공관장 4명이 이 인사 기준에 걸려 공관장 직에서 물러났다.  
그러나 당시 외교부 안팎에서는 이 전 대사의 아들이 병역을 마쳤고 해외 파병 경력도 있기 때문에 민정수석실이 인사 조치를 요구한 배경에 의문이 제기되기도 했다. 

이후 특검은 미얀마 대사로 대기업 임원 출신인 유 전 전무가 발탁된 배경에 최 씨가 관심을 뒀던 미얀마 'K타운 프로젝트'에 난색을 표명한 이 전 대사를 경질하려는 의도가 있었던 것으로 판단했다. 
이 전 미얀마 대사는 "청와대가 당시 보내온 'K타운 프로젝트' 사업 계획서의 기본적 사실관계가 틀린 게 많아 '타당성이 떨어진다'는 의견을 청와대에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자 청와대 측에서 "'몸조심해라. 반론을 제기하면 신상에 좋지 않고 날아갈 수 있다'는 얘기를 들었다"라고 특검에서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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