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동 성추행 혐의를 받고 이스라엘로 도주한 전직 호주 여교장이 현지 경찰에 체포됐다.

13일 ABC는 빅토리아 경찰로부터 74건의 아동성추행 혐의로 조사를 받던 중 이스라엘로 도피한 말카 레이퍼(Malka Leifer) 전 교장을 인터폴 공조로 이스라엘에서 체포했다고 보도했다.

레이퍼는 지난 2003~2006년 멜버른 엘스턴윅에 위치한 아다스 이스라엘여고(Adass Israel girls school)의 교장 재직 당시 교내와 캠프, 그녀의 집 등에서 다수의 여학생들을 성추행한 혐의를 받고 있다.

레이퍼는 이스라엘로 도피한 후 2014년 경찰에 체포된 뒤 정신병 치료를 이유로 풀려났지만 증거인멸과 재판 방해 혐의로 12일 오전 다시 구속됐다.

이스라엘 경찰 대변인은 “호주 경찰과의 지속적인 협조로 새로운 증거를 발견했다”면서 “그동안 정신병을 이유로 재판을 피했지만 더 이상 그런 일은 없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레피러는 2-3주 안에 호주에서 재판을 받게 될 것으로 예상된다. 

레이퍼의 체포 소식이 알려지자 아동 성추행 피해자들은 즉각 환영의 뜻을 나타냈다.

아다스 이스라엘 여학교 출신의 다시 에리치는 “그녀의 체포 소식을 환영한다. 이는 정의를 이루기 위한 긴 여정에서의 돌파구”라고 말하며 “그녀의 체포를 통해 다른 취약 아동들의 잠재적인 위협이 사라졌다는 것에 대해 안심하게 됐다”고 밝혔다.

한편 이 사건에 대해선 지난 9월 말콤 턴불 호주 총리가 베냐민 네난야후 이스라엘 총리에게 협조를 요청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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